3사 월드컵 해설 캐릭터 大해부..강약점은?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5.29 08: 59

전세계 축구 팬들을 들썩이게 만들 2014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SBS의 단독 중계로 시청자들의 캐스터와 해설위원 선택권이 없었던 것과 달리 올해 월드컵은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중계를 맡았다. 대형 스포츠 행사 중계는 선거 방송과 마찬가지로 방송 3사가 자존심을 걸고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고심하는 방송.
캐스터 배성재, 해설위원 차범근이라는 강력한 카드를 들고 있는 SBS의 강세가 예상되는 가운데서도 김성주, 안정환, 송종국이라는 친근한 중계진을 앞세운 MBC, MBC 해설위원과 마찬가지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김남일과 이영표로 맞불을 놓는 KBS까지 시청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 명불허전 SBS=국민 해설위원 차범근과 스포츠 전문 배성재

배성재 아나운서와 차범근 해설위원의 조합은 이미 남아공 월드컵 때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미 월드컵 전부터 수많은 축구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의 주무기는 차범근이라는 국민 해설위원의 관록. 오랜 축구 해설로 인해 전문성은 물론이고 침착하면서도 명쾌한 해설을 자랑한다. 축구 해설은 차범근이라는 공식이 성립돼 있을 정도로 SBS의 차범근 카드는 강력하다.
여기에 올림픽과 월드컵 캐스터로 활약하며 스포츠 전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배성재의 통찰력이 조화를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워낙 막강한 콤비이긴 하나 KBS와 MBC가 젊은 해설위원들을 내세웠다는 게 불안한 요소. 관록이 있긴 하나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이 다른 방송사에 비해 부족하다는 게 약점이 될 수 있다.  
# 월드컵은 MBC=국민 캐스터 김성주와 친근한 안정환-송종국
MBC는 국민 캐스터 김성주와 ‘일밤-아빠 어디가’를 통해 예능감이 입증된 안정환과 송종국이 나선다. 비교적 최근까지 선수 생활을 한 두 해설위원의 생생한 해설과 김성주의 친근하고 명확한 중계가 강점이다. 이미 지난 28일 튀니지와의 평가전에서 세 사람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안정환은 직설적이고 현장감이 살아 있는 해설로 시선을 끌었고 송종국은 전문 방송인이 아닌 가운데서도 안정적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침착한 해설로 기대감을 높였다.
세 사람은 대중에게 친근감이 높다는 게 다른 중계진과의 차별점이 되고 있다. 다만 해설위원을 두명을 내세워서 다소 산만하다는 게 단점. 너무 시끄럽다는 평이 있다. 아직은 해설에 익숙하지 않아 발음이 뭉개지고 목소리가 정돈되지 않은 아쉬움도 있어 향후 보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패기 KBS=조근조근 돌직구 이영표-강력 패널 김남일
KBS 역시 2002 한일 월드컵의 주역인 이영표를 해설위원으로, 김남일을 패널로 발탁했다. 두 사람의 입담은 지난 28일 방송된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따봉 월드컵’에서 맛보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이영표는 조근조근하면서도 재치가 가미된 돌직구로 패기 넘치는 해설을 기대하게 했고, 김남일은 특유의 뛰어난 예능감을 자랑했다. 이영표는 이미 멕시코와의 평가전에서 해설위원으로 첫 발을 디딘 후 조리 있고 알찬 해설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후배들에 대한 따끔한 조언과 충고를 곁들이는 이영표의 패기 있는 해설이 KBS 중계를 기대하게 하는 요인이다. 허나 이미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해설'로 증명된 SBS와 친근한 무기가 있는 MBC에 비해 아직까지 화제성이 낮다는 게 약점이다. 또한 노조의 파업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중계 방송에도 차질이 빚어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jmpyo@osen.co.kr
KBS, MBC, SBS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