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정식 패배' 태극전사, 이구동성 "더 잘할 수 있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5.29 08: 40

김빠진 잔칫상이 되어버렸다. 홍명보호가 2014 브라질월드컵 출정식 겸 국내 마지막 평가전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채 씁쓸히 장도에 오르게 됐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본 무대'에서 더 잘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55위)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프리카의 튀니지(피파랭킹 49위)와 평가전서 전반 44분 주하이에르 다우아디에게 선제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패배했다.
튀니지전은 두말할 나위 없이 중요한 한 판이었다. 홍명보호의 국내 마지막 평가전이자 월드컵 출정식을 겸하는 자리였다. 더욱이 튀니지는 한국의 조별리그 2차전 상대인 알제리(이상 아프리카)의 맞춤 상대였다.

홍명보호는 이날 결국 원하는 토끼를 모두 잡지 못했다. 내용과 결과 모두 만족스럽지 못했다. 앞선은 발이 맞지 않았고, 허리는 튼튼하지 못했다. 뒷마당은 역습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숱한 과제를 남겼다. 경기 후 장도에 오르는 홍명보호를 위해 출정식 행사가 열렸지만 패배로 인해 김빠진 잔칫상이 됐다.
국내에서 열린 마지막 평가전을 기분좋은 승리로 장식하고 떠나고자 했던 선수들에게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선수들은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과 팀의 패배로 인해 어떤 비난이 쏟아질지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태극전사들은 입을 모아 브라질에서 더 잘할 수 있다며 국민들의 '믿음'을 부탁했다.
기성용(스완지 시티)은 경기 후 "아쉬운 부분이 많다. 오늘 경기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수정하고 보완해야 한다. 팀으로나 개인으로나 100%가 아니었다"며 "평가전에서 체력적인 문제도 중요하다. 앞으로 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성용과 호흡을 맞춘 한국영(가시와 레이솔)도 "평가전이라 다행이다. 월드컵서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패배를 보약삼아 브라질에서 만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주장 구자철(마인츠)은 "오늘 경기만으로 과제를 풀 수 없었다. 경기력을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결과가 중요하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이 경기를 잊지 말고, 내부적으로 문제점을 진단해야 한다"고 와신상담을 다짐했다. 부주장 이청용(볼튼) 역시 "결과가 아쉽다. 패배를 변명하기는 싫다. 하지만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것"이라며 "남은 기간이 충분하다. 우리는 더 잘할 수 있는 팀"이라고 강조하며 브라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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