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베'는 어떻게 '라스'를 이겼나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5.29 10: 18

SBS 예능프로그램 ‘오 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며 도약하고 있다. 조용히 안방극장에 첫 발을 디뎠던 이 육아 예능의 반란이었다.
29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오마베’는 전국 기준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그 뒤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5.4%), KBS 2TV ‘따봉월드컵’(2.0%)이 따랐다.
‘오마베’의 이러한 선전은 MBC의 대표 효자 예능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를 상대로 한 것이라 더욱 뜻 깊다. 지난 2007년부터 오랫동안 시청자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라스’를 1%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이겼기 때문.

육아 예능의 성공은 어린이 스타 유무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아이가 떠야 프로그램이 오래 갈 수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 MBC '일밤-아빠 어디가'에는 윤후, 김민율 등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는 추사랑, 하루 등이 포진돼 있다. 어른보다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어린이 스타들은 성공한 육아 예능의 필수 요소다.
그렇기에 결국 '오마베'의 선전은 이 프로그램이 어린이 스타의 탄생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작진 또한 자막과 편집을 통해 어른들의 모습보다는 아이의 모습을 더 조명하고 있다. 리키김의 아들 태오에게 '힘태오'라는 캐릭터를 부여한 것 또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 그 결과 태오 뿐 아니라 손준호-김소현 부부의 아들 주안, 강레오-박선주의 딸 에이미, 김정민-루미코의 아들 담율 등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오마베'는 다시 한 번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대적인 예능 개편에 따라 토요일 오후 5시로 시간대를 변경하게 된 것. 파일럿 예능으로 시작해 수요일 황금시간대로, 그리고 다시 주말 예능에 합류한다. 조용하게 첫 발걸음을 디뎠던 '오마베'의 놀라운 성장이다.
이제 '오마베'는 MBC의 장수 예능 '우리결혼했어요'와 맞대결을 벌인다. 화려한 출연진과 고정팬들을 무기로 가진 '우리결혼했어요'는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해볼만한 게임이기도 하다. '오마베'와 '우리결혼했어요'는 주 시청층이 다를 뿐더러, '오마베'의 현 성장세를 고려하면 충분히 승산은 있다.
조용하고 소박한 발걸음으로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오마베'가 또 어떤 성장을 하게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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