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젝키 출신이자 제이워크 멤버인 장수원이 '발연기'에 이은 엉뚱 입담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현재 1세대 아이돌 그룹의 활약이 눈에 띄는 가운데, 장수원은 이 같은 흐름을 예능으로 이어 받은 모양새다.
장수원은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큰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박동빈, 강민경, 리지 등과 '연기의 신' 특집을 꾸민 장수원은 '발연기'에 대해 해명할 기회를 가졌는데, MC들의 총공격에도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일관된 톤으로 변명을 이어나가 웃음을 선사했다. 또 장수원은 발연기를 '연기의 달인' 콘셉트로 잡는 뻔뻔한 예능감으로 큰 웃음을 자아냈다.
장수원은 지난해 9월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아이돌 특집 3탄'에 출연해 예상을 뛰어넘는 '발연기'를 선보였던 것. 대사는 물론 걸음걸이까지 어색했던 그의 연기는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로봇 연기'라는 신조어로 회자되며 뜨거운 화제 몰이를 한 바 있다.

특히 '연기의 신' 특집은 지난달 중순 녹화된 것으로, 세월호 참사를 애도하며 결방된 이후 6주 만에 전파를 탄 것이지만, 시기에 관계없이 핵폭탄급 웃음을 터트렸다는 평이다.
장수원은 1세대 아이돌 젝스키스로 지난 1997년 데뷔한 17년차 가수. 이후 제이워크, JNC 등으로 활동했지만 젝스키스 이후 가수로서 그다지 큰 반향을 불러모으지는 못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장수원은 연기 데뷔작이자 은퇴작으로 평가절하되는 기회를 예능으로 승화시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이름을 대중에 각인시키는데 성공, 의외의 장소와 의외의 시기에 인지도를 급상승시키고 있다.
현재 가요계에는 '돌아온 오빠들'로 불리는 1세대 아이돌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이 음원차트 정상을 휩쓰는 등 위엄을 과시하고 있다. god가 12년 만에 완전체로 재결성하거나 플라이투더스카이가 5년만에 컴백해 들려주는 음악은 추억을 상기시키며 가요계에 풍성하고 다양한 음악을 선사하는 중이다. 또 예능가에는 이미 H.O.T 문희준, 강타, 젝스키스 은지원 등 다양한 1세대 아이돌 출신 멤버들이 각종 예능프로그램의 굵직한 자리를 꿰차며 자리를 잡은 상태. 뒤늦게 새로운 캐릭터를 들고 나온 장수원이 이번 기회를 살려내 '잘나가는 오빠들' 대열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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