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구장 디버프? 한화, 홈런보다 두배 많은 피홈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9 13: 00

홈구장 효과란 없는 것일까.
한화는 지난 27~28일 대전 NC전에서 연이틀 18실점 굴욕을 당했다. 마운드가 NC 타자들의 방망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결정적인 건 홈런이었다. 이틀 동안 무려 9개의 홈런을 맞았다. 홈런으로만 21실점. 문제는 그 사이 한화 타자들이 단 하나도 담장 밖으로 타구를 넘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대전구장은 잠실구장 다음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에는 좌우 97m, 중앙 114m로 메인구장 중에서 가장 작았지만 김응룡 감독이 부임한 직후 리모델링을 통해 좌우 100m, 중앙 122m 중형급 구장으로 거듭났다. 투수들이 홈런 부담을 떨치고, 외야 수비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결정이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대전구장에서는 총 61경기가 치러졌는데 홈런은 57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중요한 건 한화의 홈런-피홈런 숫자. 대전구장에서 홈런 19개를 쳤지만 피홈런은 그보다 두 배 많은 38개로 손해였다. 지난해 전력이 워낙 처진 영향이 있었다.
문제는 올해도 이 같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21경기에서 홈런은 45개로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다만 한화 타자들의 홈런이 많지 않다는 게 발목 잡고 있다. 한화가 13개 홈런을 치는 동안 무려 31개의 홈런을 맞았다.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
원정 22경기에서 한화는 홈런이 13개로 같지만 피홈런은 17개밖에 되지 않는다. 이상하리 만큼 대전구장에서 피홈런이 많다. 경기장은 커졌고, 상대와 같은 조건이기에 더욱 아이러니하다. 송광민과 펠릭스 피에가 대전구장에서 팀 내 최다 3개의 홈런을 쳤지만 NC 권희동은 2경기 만에 3홈런을 터뜨렸다.
올해 한화는 팀 홈런이 26개로 LG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적다. LG는 잠실 구장으로 홈으로 쓰며 전통적으로 장타와 거리가 먼 팀. 반면 한화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화력을 자랑했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팀 홈런이 104개(7위)-93개(6위)-71개(5위)-47개(9위)로 눈에 띄게 줄었다. 거포들의 화력이 예전만 못하다.
반면 피홈런은 같은 기간 146개(2위)-128개(1위)-106개(1위)-98개(2위)로 매년 1~2위를 오가고 있다. 올해도 피홈런 48개로 넥센(51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홈런이 줄었지만 피홈런은 큰 변동이 없다. 대전구장에서 더욱 심화되고 있는 부분이라 더욱 신경 쓰인다. 한화가 팀을 재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다.
waw@osen.co.kr
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