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7번타자 권희동, NC 핵타선 완성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29 13: 02

그야말로 '공포의 7번타자' 등장이다.
NC 외야수 권희동(24)이 연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권희동은 지난 27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마수걸이 홈런에 데뷔 첫 연타석 홈런을 폭발한 데 이어 28일 한화전에서는 만루 홈런을 쏘아올렸다. 2경기에서 홈런 3개 포함 6안타 9타점을 쓸어담으며 NC의 연이틀 18득점 대승을 이끌었다.
경주고-경남대 출신으로 지난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9라운드 전체 84순위로 NC에 입단한 권희동은 데뷔 첫 해부터 주전으로 뛰었다. 타율은 2할3리에 그쳤지만 신인 최다 15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54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신인 타자로는 보기 드문 펀치력을 과시했다.

그러나 올해는 주전에서 밀려났다. FA 이종욱이 영입되고, 오정복이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오며 자리를 잃었다. 하지만 권희동은 대타로 꾸준하게 출장하며 기회를 기다렸고, 최근 4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김경문 감독으로부터 신뢰를 되찾는 데 성공했다.
권희동은 올해 35경기에서 타율 3할5푼6리 26안타 3홈런 16타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2할을 갓 넘겼던 타율이 몰라보게 상승했다. 그에 반비례해 홈런이 줄었지만 이제 서서히 터지기 시작했다. 정확성과 힘을 두루 갖춘 타자로 진화하는 중이다.
권희동이 7번 타순에 자리하며 NC의 핵타선도 완성됐다. 김경문 감독은 "7번타자까지 쳐주면 팀에 조금 더 힘이 생긴다. 하위 타자들에게 번트와 작전을 하며 나머지 타자들에게 결정력을 바랄 수 있다"며 "희동이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풀타임으로 뛰었다. 2할 언저리를 칠 타자는 아닌데 체력 문제로 타율이 떨어진 것이다. 1년간 경험하며 스스로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쟁의 효과도 언급했다. 그는 "선수 본인도 스프링 트레이닝 때부터 선배들을 보며 안 뒤지려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주전 자리 뿐만 아니라 1군 생존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쳤다. 경쟁을 통해 한 단계 진화했고, 더 강한 선수가 돼 보란듯 주전 자리를 되찾았다.
하지만 권희동은 여전히 조심스럽다. 그는 "나는 주전이 아니다. 한 타석, 한 타석 하나라도 더 치려고 악착같이 노력하고 있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중해서 치고 있다"며 "항상 긴장을 하고 있다. 선발이든 대타든 역할에 맞춰 준비 중이다. 시즌 후 웃자는 생각으로 준비한다. 시즌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권희동이 7번 타순에 자리한 뒤 NC 타선도 무섭게 터지고 있다. 하위 타선까지 폭발하며 쉬어갈 데 없는 강타선을 구축했다. 연이틀 18득점 폭발, 그 중심에 바로 '공포의 7번타자' 권희동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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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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