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슨이 내 아내인 줄 알았다.”
르브론 제임스(30, 마이애미 히트)가 랜스 스티븐슨이 예상치 못한 ‘귓바람 공격’을 유쾌한 농담으로 넘겼다.
마이애미 히트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뱅커스라이프 필드하우스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 플레이오프(NBA PO) 동부컨퍼런스 5차전에서 홈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게 90-93으로 패했다. 여전히 3승 2패로 앞선 마이애미는 6차전 홈경기에서 4년 연속 파이널 진출을 노린다.

이날의 백미는 제임스를 막는 스티븐슨의 수비였다. 스티븐슨은 찰거머리처럼 제임스를 따라다녔다. 심지어 스티븐슨은 코트에 나란히 서서 제임스의 귀에 대고 바람을 솔솔 불었다.짜증이 난 제임스는 전반전에만 3파울을 범하며 2점에 묶였다. 3쿼터에 제임스는 스티븐슨과 공을 다투다 5번째 파울까지 범했다. 제임스는 4쿼터 5점을 넣었지만,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지 못하는 등 7점으로 부진했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제임스는 파울판정에 대해 “예상치 못한 파울이었지만, 동료들을 믿었다. 난 그냥 경기에서 이기고 싶다. 내가 어쩔 수 없는 농구 외적인 것에 대해서 대답하고 싶지 않다. 신경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제임스 대신 코트에 나온 라샤드 루이스는 18점을 넣었지만 승부에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인터뷰 마지막에 스티븐슨의 귓바람 공격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 때 드웨인 웨이드와 제임스는 한참동안 폭소를 터트렸다. 제임스는 “(스티븐슨이) 내 아내인 줄 알았다”면서 웃어 넘겼다. 농담을 하면서 웃지만, 제임스는 “인디애나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면서 6차전에서 끝내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보였다.
jasonseo34@osen.co.kr
ⓒ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