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모 소재를 담은 KBS 2TV 새 일일드라마 '뻐꾸기 둥지'가 베일을 벗었다. 엄마의 본성을 이용한 복수극이라는 것 자체가 파격적이다.
'뻐꾸기 둥지'는 29일 오후 2시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앤스파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뻐꾸기 둥지'는 영구불임인 백연희(장서희 분)과 치명적인 매력을 갖고 복수의 대상인 백연희의 대리모가 되는 이화영(이채영 분)을 주축으로 그려지는 극.
특히 불임인 연희와 그의 대리모가 되는 화영의 복수 구도가 관심을 모은다. 자신의 오빠를 죽이고 집안을 몰락시킨 장본인인 연희를 향한 복수와 분노가 주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 더욱이 복수의 수단으로 대리모라는 선택을 한 것 역시 시청자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자극적인 소재이긴 하지만,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막장을 넘은 모성애에 집중했다. 파격적인 소재에 깊은 울림까지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재미를 줄 것이라는 것. 장서희는 "대리모라는 소재가 막장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전개가 진행되면 두 여자의 모성애가 주 내용이다. 드라마를 보다보면 공감과 감동을 동시에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곽기원 PD 역시 "대리모라는 소재로 이야기하려는 것은 다른 평범한 소재보다는 자극적이지만, 우리나라 현실에서 대리모라는 명시되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 깊은 내용이 있었구나 정도로 생각해줬으면 좋겠다. 극 후반부에 법적인 부분도 나온다. 사회적인 메시지도 담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복수의 화신으로 분할 이채영 역시 "막장의 기준을 잘 모르겠다. 모든 것이 사람 사는 이야기다. 우리네 삶 속에 있는 이야기이고, 모성애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에 아마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뻐꾸기 둥지'는 자극적인 소재 속에서도 불행한 이야기만이 아닌 행복과 불행을 같은 울타리에 녹여내고자 한다. 겉으로 보면 무겁지만, 따뜻하고 친근한 주변 인물들을 통해 유쾌하고 감동적인 부분도 접할 수 있다는 것. 아이를 둘러싼 두 여자의 갈등과 복수가 어떤 조화를 이뤄낼 지 기대를 모은다.
'뻐꾸기 둥지'는 오빠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여자의 대리모가 되어 처절한 복수를 꿈꾸는 한 여인과 자신의 인생과 아이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또 한 여인의 갈등을 그린 처절애잔 복수극으로 '천상 여자' 후속으로 6월 2일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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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