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노동조합(이하 노조)가 29일 총 파업을 실시해 '참 좋은 시절', '정도전' 등 드라마의 촬영이 일시 중단된 가운데, 드라마국 관계자가 "결방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KBS 고위 드라마국 관계자는 29일 OSEN과의 전화 통화를 통해 "이날 KBS 노조 파업 발대식이 이뤄지고, 내부가 어수선한 상황이라 촬영을 일시 중단했다"며 "미리 촬영해 둔 분량이 있기 때문에 곧바로 결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 결방으로 가지 않도록 내부에서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파업의 진행 상황을 본 뒤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KBS노조는 KBS이사회에서 길환영 사장 해임제청안이 가결되지 않음에 따라 이날 오전 5시부터 공동 파업을 선언했다. 이에 제작 및 방송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 이날 파업 발대식에 드라마 PD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드라마 결방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지만 당장 결방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본격적인 파업이 시작되면서 드라마를 비롯해 뉴스, 교양, 라디오에는 대거 변화가 생겼다. KBS 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뉴스의 경우, KBS 1TV '6시 뉴스', '뉴스광장', '12시 뉴스' 등 전 앵커가 교체됐으며 아나운서실은 노조 소속 80여명의 아나운서가 전원 파업에 동참해 업무가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 2TV '굿모닝 대한민국'은 오언종, 정다은, 장웅 3인 MC에서 황수경 1인 MC 체제로 교체됐고, '세계는 지금'은 MC 없이 VCR만 나갈 예정이다. 라디오 역시 DJ를 맡고 있던 이정민 아나운서, 박은영 아나운서 등이 타 아나운서로 교체됐다.
이에 KBS 사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회사의 거듭된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양 노조는 오늘 5시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다"라며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goodhmh@osen.co.kr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