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전날 블론세이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만회를 다짐했다.
봉중근은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삼성과 시즌 6차전에 앞서 전날 8회초 역전 홈런을 맞은 순간을 돌아봤다.
봉중근은 “마운드에 오를 때부터 내가 진 것이었다. 감독님께서 1⅓이닝을 맡길 것이라 생각해놓고 몸 푸는 타이밍이 늦었다. 빨리 공을 던지기 시작했어야했는데 5개 밖에 안 던지고 마운드에 올랐다”며 “양상문 감독님 성향은 이길 때 확실히 이기는 것이다. 많이 던지면 다음날 휴식을 주신다. 이런 부분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고 말았다”고 했다.

이어 봉중근은 “최형우 상대부터 잘 못됐다. 최형우가 전 타석에서 커브에 당했는데 그걸 모르고 또 커브를 던졌다가 맞았다”며 “(이)승엽이형과 대결도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볼카운트를 확실히 정해놓지 않고 승부했다. 커브가 안 통해 풀카운트가 된 후 다음 타자 승부도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않았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도 봉중근은 “워낙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 동료들에게도 너무 미안했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날에도 경기가 있다는 생각을 한다. 감독님께서 '수고했다, 괜찮다'는 문자도 보내셨다”며 “선발투수는 3이닝 6실점으로 못 던지면 다음 등판까지 4, 5일이 괴롭다. 하지만 마무리투수는 바로 다음날 만회가 가능하다. 2년 전 첫 블론세이브를 한 다음날, 바로 세이브 상황이 왔는데 실수해서 나가지 못했다. 그 때 그 시간이 첫 블론세이브한 순간보다 훨씬 더 힘들었다. 가장 힘든 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보통 마무리투수가 일 년에 블론세이브 4, 5개 하면 괜찮다고 한다. 올 시즌은 타자들이 워낙 좋아서 변수가 있지만, 목표를 변경하지는 않겠다. 이미 2개 했는데 오늘 상황이 오면 바로 만회할 것이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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