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부족이었다.
KIA 우완투수 신창호(27)가 29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 생애 첫 선발출격에 나섰지만 두산의 뜨거운 화력을 견디지 못하고 조기강판했다. 성적은 2⅔이닝 9피안타 3볼넷 9실점. 쓰라린 선발 데뷔전이 되고 말았다.
1회부터 흔들렸다. 첫 타자 민병헌에게 풀카운트 접전끝에 투수옆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맞았다. 오재원에게 오른쪽 담장을 맞히는 2루타를 내줬고 김현수의 내야땅볼로 선제점을 허용했다. 이어 홍성흔에게 중전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주었다.

2회에서도 선두 오재일을 볼넷으로 출루시키면서 부진이 이어졌다. 김재호에게 1루 옆을 빠지는 안타를 맞았고 정수빈에게도 우익수 옆 2루타를 헌납했다. 이어 민병헌의 희생플라이로 4점째를 내주었다.
3회는 2사 1,3루까지는 막았다. 그러나 8번 김재호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내줬고 정수빈 볼넷에 이어 민병헌에게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맞고 7점째를 허용했다. 이것이 결정타였다. 투구수는 72개에 이르렀고 결국 박성호로 교체됐다.
박성호가 오재원에게 2타점 2루타를 맞는 바람에 실점은 9점으로 불어났다. 데뷔 9년만에 맞이한 첫 선발등판에서 혼신의 투구를 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더욱이 어떤 볼도 쳐대는 물오른 두산 타선을 만난 것도 불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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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