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는 무너졌고 방망이는 춤을 추었다.
29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는 두산과 KIA가 난타전을 벌였다. 통산 5번째 양팀 선발타자 전원안타 진기록까지 나왔다. 양팀 스코어는 15-10. 양팀의 안타는 두산 22개, KIA 16개 등 모두 38개가 쏟아져 나왔다. 투수들을 고개를 숙였고 타자들은 펄펄 날았다.
양팀은 1회부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팀타율 3할대를 과시하는 두산이 매회 맹폭을 가했다. 1회 민병헌, 오재원 2루타에 이어 홍성흔이 중전안타를 날려 가볍게 두 점을 뽑았다. 2회에서도 김재호와 정수빈 2루타가 나와 두 점을 추가했다.

3회에서는 홍성흔, 김재환에 이어 김재호, 민병헌 오재원이 차례로 2루타 등을 날려 대거 7점을 뽑았다. 4회도 홍성흔과 김재환, 김재호, 정수빈이 안타를 쏟아내 2점을 보탰다. 4회까지 김현수, 이원석 오재일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동료들의 폭죽 안타에 자극을 받았던지 이원석이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날렸고 오재일이 좌중간 2루타로 뒤를 받쳐 한 점을 추가했다. 김현수는 7회 무사 1루에서 우월 투런홈런을 날려 선발전원안타 기록을 완성했다. 스코어는 14-8로 벌어졌다.
그러나 기록은 KIA가 먼저 만들었다. 1회말 선두 이대형이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후속타자 터지지 않아 득점에 실패햇다. 2회에서는 신종길의 우월 3루타, 박기남의 좌중간 2루타가 나와 한 점을 추격했다. 3회에서는 1사후 김선빈이 우전안타를 날렸다.
1-11로 승부가 기운 4회말 빅이닝 공세를 퍼부었다. 1사후 박기남 좌전안타, 김다원 중전안타에 이어 백용환이 좌중간 2루타, 강한울이 중전안타, 이대형이 좌중간 3루타를 날려 순식간이 5점을 뽑았다. 2사후 필의 중전안타에 이어 나지완이 우중월 투런아치를 그려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달성했다.
KIA도 포기하지 않고 7회말 1사1루에서 김다원이 윤명준을 상대로 좌월 1호 홈런을 터트려 10-14까지 추격전을 전개했다. 그러나 두산도 밀리지 않고 9회초 김재환의 좌월 2루타로 1루주자를 불러들여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IA는 9회에서도 볼넷과 대타 이종환이 안타를 날려 끝까지 압박했으나 이용찬이 등장해 불을 껐다.
양팀의 물오른 방망이를 한껏 드러낸 경기였다. 두산은 선발 유희관이 KIA전을 상대로 5연승을 달렸지만 5회까지 11안타를 맞고 8점을 내주는 쑥쓰러운 투구를 했다. 더욱이 윤명준, 이현승, 정재훈까지 마운드에 올라야했다. KIA는 선발 신창호가 9실점으로 무너진데다 나오는 중간투수들이 줄줄이 실점하며 다시 한번 허약한 불펜을 절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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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