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코치 없이…두산전 시험대 오른 김시진 號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30 05: 58

롯데 자이언츠는 이번 휴식기에 평지풍파를 겪었다. 보통 인사조치가 위에서 내려오는 하달식이라면, 이번 롯데는 아래에서부터 선수들의 목소리가 위로 올라가 이뤄진 일이다. 그 동안 선수들은 권두조 수석코치의 훈련방식에 불만을 가져왔고, 이문한 운영부장까지 도마에 올랐다.
이로써 김시진 감독과 권두조 수석코치의 불편한 동거는 7개월만에 끝이 났다. 김 감독은 나이가 6살 많은 권 수석을 어려워한데다가 자기 사람이 아니었기때문에 확실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았다. 김 감독이 직접 나서지는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팀 장악력이 조금은 높아지게 됐다.
그렇다고 해서 김 감독이 안심할수는 없다. 구단 최고위층에서 선수단의 의견을 받아들인 건 그에 걸맞는 반대급부가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를 얻으면 무언가를 희생해야 하는 게 자연스러운 일, 김 감독은 앞으로 성적에 대해 더욱 압박을 받게 됐다.

일단 그 시작은 두산과 가질 원정 3연전이다. 롯데는 휴식기에 들어가기 직전 6연전에서 1승 5패라는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포항에서 삼성과 만나 3연전을 모두 내준 롯데는 울산에서 KIA와 만나 위닝시리즈를 노렸지만 타선 침묵으로 1승에 그쳤다.
현재 롯데는 5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13일 잠실 LG전 패배 후 5위로 내려앉았고 보름넘게 4강을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4위 넥센과는 3경기 차로 아직은 갈 길이 멀고 오히려 6위 SK가 1.5경기 차로 롯데를 맹추격 중이다.
한창 기세가 오른 두산을 만나는 것도 롯데로서는 부담이다. 롯데는 올해 두산을 상대로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때는 롯데의 타선이 한창 뜨거웠을 때지만 휴식기에 들어가기 앞서 롯데 타선은 차갑게 식었다. 반면 두산은 최근 14경기 연속 두 자릿수 팀안타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주말 3연전에 롯데는 1~3선발인 장원준, 유먼, 옥스프링을 차례로 투입한다. 롯데가 두산보다 앞서는 건 짜임새있는 선발 로테이션이다. 타격 컨디션이 다시 돌아와준다면 두산과 화끈한 공방전을 벌일 수 있지만, 워낙 최근 타격 페이스가 좋지 않아서 장담하기는 힘들다.
롯데는 당분간 수석코치없이 시즌을 치를 계획이다. 두산과 가질 주말 3연전은 김 감독이 다시 팀 주도권을 잡고 나설 첫 맞대결이다. 이제부터 진짜 시험대에 오른 롯데, 그리고 김시진 감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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