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첫방 '렛미인4', 감동예능이 되기 위한 조건 셋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5.30 07: 18

무수한 논란에 휩싸였던 '렛미인'이 그 네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성형 조장, 출연자 조작 등 여러 가지 논란을 의식한 듯 첫 방송에서 감동에 초점을 맞춘 '렛미인4'가 첫 방송의 기조만 유지한다면 '감동 예능' 수식어를 달기란 시간 문제일 듯 하다.
지난 29일 방송된 스토리온 '렛미인4'에서는 어릴 적 받은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자처럼 살아야 했던 1대 주인공의 메이크오버가 그려졌다.
특히 주인공의 사연과 정신적 힐링, 그리고 외모적 변신 등 주인공을 힘든 삶에서 긍정적인 삶으로 바꿔주는 의도를 잘 그려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방송에서 1대 주인공으로 선정된 배소영 씨는 어릴 적, 남학생들에게 받은 상처로 남자처럼 살아야 했던 사연을 공개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 때 남자애들에게 끌려가 몹쓸 짓을 당했다"라며 "그 이후 내가 싫어하는, 내게 상처를 준 그 애들. 그 애들이랑 똑같이 하면 나를 건드릴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남자로 살아야 했던 이유를 설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후 '렛미인4'의 닥터스는 배소영 씨를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먼저 그의 심리 치료를 시작했다. 어릴 적 받았던 상처, 그로 인한 소심함 등 주인공이 갇혀 살아야 했던 틀을 깨는 데 노력했다.
이에 대해 정신과 의사는 "여기 계신 분들의 도움으로 자신의 틀을 과감히 깨트리고 원래 가지고 있는 모습을 '렛미인4'가 찾아준 것 아닌가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심리 치료가 동반되면서 그간 '렛미인'을 둘러쌌던 논란 중 하나인, 출연자 사연 조작 논란도 어느 정도 해결됐다. '렛미인'은 신청을 받아 주인공을 선정하는 만큼 사연을 조작해 프로그램에 출연하려는 출연자들의 조작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렛미인4'의 박현우 PD는 앞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5번 이상 검증한다"라고 조작 논란 방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번 시즌의 경우, 출연자들을 정신과적으로 다 보내서 체크하고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출연자의 진정성을 검증하는 동시에 주인공의 심리 치료도 동반될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불필요한 성형 역시 첫 방송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다. 남자처럼 보이는 외모 때문에 여성적인 골격과 외모를 위해 성형을 감행한 배소영 씨는 여성적 체형을 위해 필요한 부분만 성형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렛미인'은 고민 부분이 아닌, 가슴 등 여러 곳을 성형한다며 성형 조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하지만 첫 방송처럼 주인공의 고민이 해결되는 근본적 원인과 부수적인 성형만이 이뤄진다면 성형 조장이 아닌, 고민 해결의 방송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한편 '렛미인4'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메이크오버쇼로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trio88@osen.co.kr
'렛미인4'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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