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썰전' 김구라·허지웅·박지윤, 탐나는 MC 케미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05.30 07: 16

독한 입담꾼들이 모여 최상의 MC 조합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강약을 조절하며 코너를 진행하는 재치 있는 입담꾼까지, '썰전' MC들의 '케미스트리(호흡)'가 심상치 않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썰전-예능심판자'에서 MC 김구라와 박지윤, 허지웅, 강용석, 이윤석, 김희철은 건강 악화로 첫 번째 내한공연이 취소된 비틀즈의 폴 매카트니, 칸국제영화제, 연기 휴업 중인 배우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평소 록 음악을 좋아하는 이윤석은 폴 매카트니의 내한공연 취소에 대해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전성기를 다 지나고 늘그막에야 한국에 찾아온 현실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날카롭게 말하기도 했다. 김구라 역시 "젊었을 때 와야 돼"라고 말하며 동의했다.

칸국제영화제의 등급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영화평론가인 허지웅은 "아이디카드 색깔이 다르다. 규모가 크니 다를 수밖에 없지만 처음에 가면 기분 나쁠 만한 일을 많이 당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연기 휴업 중인 톱스타들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번에도 MC들의 날카로운 지적과 의견이 오갔다. 허지웅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 이후 9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 이영애에 대해 언급했다.
허지웅은 "'대장금2' 관련해서 안 한다고 결론이 났는데,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굳이 왜 하나? 배우로서 가치로서는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7년 간 연기를 쉬고 있는 고소영에 대해서는 "오히려 배우로서의 가치는 지금이 더 올라갔을 것"이라고 솔직하게 덧붙였다.
'썰전'은 '독한 혀들의 전쟁'이라는 타이틀처럼 날카로운 비판이 오고가는 프로그램이다. 김구라와 박지윤을 중심으로 이윤석, 허지웅, 강용석, 그리고 김희철까지 늘 솔직한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재미에 시청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중. 과거 김구라가 '독설의 대가'로 불렸다면, '썰전'의 MC들은 모두 그에 못지않은 독한 혀의 소유자들이다.
MC들의 독설을 적절하게 조절하는 박지윤이 있어 프로그램의 균형이 잡혔다. 박지윤은 '예능심판자' 코너를 진행하면서 MC들 사이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추고 있다. 또 영화 전문가인 허지웅은 관련 소재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기 때문에 더 설득력 있는 주장을 펼쳤고, 김구라와 이윤석도 지식을 뽐내며 전문적인 의견을 내놨다. 독할 때는 독하지만 서로의 이야기를 들을 줄 알고, 강약을 잘 조절하는 '썰전' MC들의 궁합. 방송계 새로운 명콤비의 탄생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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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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