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과천선' 박민영이 점점 성장하고 있다. 냉철하기만 했던 김명민이 기억상실 후 사람냄새 나는 변호사로 바뀌고 있듯, 로펌 인턴 박민영도 한 단계 더 성장할 준비를 마쳤다.
지난 29일 오후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개과천선'(극본 최희라, 연출 박재범 오현종) 9회에서는 이지윤(박민영 분)이 첫 변호 후 눈물을 흘리며 후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윤은 김석주(김명민 분)가 존속살인을 저지른 청소년의 무료 변호를 맡지 않자 자신이 이 사건에 달려들기 시작했다. 직접 피의자와의 구치소 접견에 나섰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차분하게 진실을 파헤치려고 노력했다.

또 박상태(오정세 분)와 전지원(진이한 분)의 조언으로 피의자의 입장을 증언해줄 증인을 찾아 나섰다. 지윤은 지원의 조언에 따라 국민참여재판을 열게 됐고, 원하던 대로 피의자의 형량을 감형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판결이 나기 전 재판 막바지, 지윤은 피의자 변호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윤이 변호를 맡은 존속살인 피의자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노출돼 자란 청소년이었다. 과거 아버지가 어머니를 죽인 혐의로 재판을 받은 사실이 있고, 증인들도 아버지의 폭행 사실을 증명했다. 결국 정황상 지윤은 피의자가 가정폭력에 희생당했다며 감정에 호소한 것이다.
마지막 변론 후 지윤은 피의자의 이상 행동을 눈치 챘다. 피의자의 손이 심상치 않게 떨리는 모습을 목격한 것. 결국 지윤은 '과거 피의자의 아버지가 아내 살인을 인정한 것이 아들의 범죄를 숨기기 위해서가 아닌가?'라는 의심을 품게 됐다. 재판이 끝난 후 지윤은 석주에게 이런 의문을 내비쳤고, 석주가 이런 의혹 때문에 변호를 맡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지윤은 이제 막 로펌에 들어와 일을 배우기 시작한 인턴. 석주 밑에서 함께 사건을 해결하며 한 단계씩 성장하고 있다. 정식 변호사는 아니었지만 첫 번째 변호를 맡은 사건이 의혹을 남긴 채 끝난 후, 후회하는 모습을 보여 앞으로의 성장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지윤과 석주는 서로를 보면서 성장하고 있는 듯 보였다. 석주가 기억을 잃고 180도 다른 사람이 돼 정혜령(김윤서 분)을 변호하고, 아버지 김신일(최일화 분)을 자주 찾아가는 것처럼, 지윤 역시 첫 사건으로 인해 더 성숙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윤은 적극적으로, 몸으로 부딪히며 사건을 해결하는 열혈 인턴인 만큼 앞으로 석주와 파트너를 이뤄 어떤 성장을 보여줄지 관심을 모은다.
seon@osen.co.kr
'개과천선'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