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2위' NC, 삼성 잡을 수 있는 대항마?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30 06: 30

"삼성을 잡을 수 있는 팀은 NC밖에 없는 것 아닌가".
 
이용철 KBS 해설위원이 지난 29일 대전 한화전을 앞둔 NC 덕아웃에서 한 말이다. 이에 NC 김경문 감독은 "삼성은 만나고 싶지 않은 팀이다"며 손사래쳤지만 최근 기세만 놓고 보면 최강의 팀 삼성과 대적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팀이 바로 NC다.

 
30일 현재 NC는 28승19패 승률 5할9푼6리로 2위에 랭크돼 있다. 1위 삼성(30승14패1무·6.82)에 3.5경기차로 뒤져있고, 3위 두산(27승19패·.587)이 반경기차로 쫓아오고 있다. 삼성의 1위 독주체제를 위협할 수 있는 팀이 바로 NC와 두산인 것이다.
 
올해로 1군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NC는 놀라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투타에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는 전력을 구축했다. 평균자책점(4.10) 타율(.290) 경기당 평균 득점(6.43) 모두 리그 2위에 오르며 균형이 고루 잘 잡혀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안정된 마운드, 특히 선발진이다. 외국인 투수 3인방 찰리 쉬렉, 에릭 해커, 태드 웨버가 중심이 돼 선발 평균자책점 1위(3.82)로 유일하게 3점대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6이닝으로 최다 이닝을 던진다. 불펜 평균자책점 2위(4.66)로 지키는 힘도 생겼다.
 
야수진도 주전·비주전의 격차가 크지 않다. 장기 레이스에서 부상을 비롯해 여러가지 변수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여러 포지션에 대체 선수들이 있다. 2년 사이 육성과 영입으로 선수층이 몰라보게 두꺼워졌다. 자리를 비우면 언제 빼앗길지 모르는 경쟁 효과도 팀 전체에 번져있다.
 
그러나 여전히 김경문 감독은 삼성에 도전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라고 냉정하게 봤다. 김 감독은 "삼성은 정말 강팀이다. 우리는 4연승이 최고 기록인데 삼성은 11연승이나 하지 않았나. 따라가려면 많이 멀었다"며 "삼성은 3년 연속 우승을 한 만큼 선수들이 경험이 많고 자신감이 있다. 타자들도 노림수가 좋아 (이)승엽이처럼 중요할 때 쳐준다"고 높이 평가했다.
 
오히려 김 감독은 삼성에 대적할 수 있는 팀으로 두산과 LG를 꼽았다. 그는 "두산과 LG가 삼성을 만나면 잘 싸우더라"며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가 삼성전에 아주 강하다. 우리는 니퍼트처럼 삼성 타선을 확실하게 막아줄 카드가 없다"고 말했다. 니퍼트는 삼성전 통산 14경기에서 10승1패 평균자책점 1.92를 기록 중이다. 올해도 니퍼트는 삼성에 2승을 올렸고, 두산은 삼성에 4승1패로 유일하게 우위를 점하고 있다. NC는 삼성전 2승4패 열세.
 
NC는 시즌 첫 44연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4일 휴식기 후 3연전 싹쓸이로 기세를 타고 있다. 김 감독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더위가 시작된 만큼 체력 싸움이 시작됐다"며 "지금부터 잘 해야 진짜"라고 강조했다. 과연 NC가 삼성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 4~5월 삼성과 두 차례 3연전에서 모두 1승2패 루징시리즈를 당한 NC는 내달 20~22일 마산 홈에서 삼성과 3연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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