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발감이 걱정이다".
KIA 선발진에 풀리지 않는 딜레마가 있다. 바로 5선발투수의 부재이다. 김진우의 복귀, 임준섭의 구속회복 등 선발진에 호재가 있었다. 양현종 홀튼 임준섭 김진우는 최근 나란히 퀄리티스타트를 하면서 선발진에 힘을 불어넣었다. 그러나 마지막 퍼즐이 완성되지 않고 있다.
이유는 송은범의 부상 이탈이었다. 송은범은 개막 이후 부진에 빠진데다 지난 24일 울산 롯데전에서 투구도중 어깨근육 부분 파열상을 일으켜 강판했다. 선동렬 감독은 "그때 1회 모처럼 삼자범퇴도 하고 상당히 공이 좋아보였다. 본인도 감을 찾았다고 좋아했는데 부상을 빠지고 말았다"고 아쉬움을 곱씹었다.

문제는 송은범의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선감독은 "5선발이 걱정이다. 오늘 (29일 광주 두산전)신창호를 임시선발로 기용했지만 결국은 박경태나 서재응, 또는 한승혁이 해야 한다. 한승혁을 키우고 싶은데 초반에 볼넷이 많아 처음부터 계산이 잘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창호는 이날 데뷔 9년만에 첫 선발로 나섰지만 3회를 버티지 못하고 9실점으로 무너져 시름이 깊어졌다. 2군에 있는 박경태와 서재응은 아직은 정상구위를 되찾지 못하고 있다. 서재응은 2군 2경기에서 8⅔이닝동안 15실점으로 부진했다.
5선발의 부재는 계투진의 불안과 맞물려 핸드볼 점수를 내주는 상황으로 이어진다. 29일 경기에서 신창호가 일찍 무너지고 중간계투진의 허약성이 그대로 드러나면서 22안타를 맞고 15점을 내주었다. 개막후 선발진의 초반 부진은 어김없이 대량실점으로 이어졌다.
더욱이 송은범의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선감독은 "두 달 정도 공백이 예상되는데 그때가서 몸 만들고 공 던지고 해야 하는데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얼굴을 찡그렸다. 하반기 복귀가 예상되지만 돌아온다고해도 정상적인 볼을 던지기 어렵다는 의미였다. KIA가 5선발 퍼즐을 찾아야 하는 절대 과제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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