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태인의 명품 수비, 삼성의 30승 선착 이끌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5.30 06: 13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만큼 환상적이었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채태인(32)이 29일 잠실 LG전에서 명품 수비를 선보였다.
삼성은 4-1로 앞선 9회말 수비 때 특급 소방수 임창용을 투입했다. 이날 경기의 마침표를 찍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임창용은 평소와 다른 모습이었다. 임창용은 정성훈의 중전 안타와 이병규(7번)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위기에 놓였다.
대타 박경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다. 곧이어 임창용은 김용의와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1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 처한 임창용은 조쉬 벨에게 1루 쪽 강습 타구를 얻어 맞았다.

하지만 채태인이 조쉬 벨의 타구를 점프 캐치한 뒤 1루 베이스를 터치해 단숨에 아웃 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채태인이 조쉬 벨의 강습 타구를 처리하지 못했다면 주자 모두 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삼성은 LG를 4-2로 꺾고 30승 고지에 선착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선발 장원삼은 시즌 7승째를 거두며 다승 부문 단독 선두에 등극했고 임창용은 시즌 12세이브째를 거뒀다. 이 모든 게 채태인의 명품 수비 덕분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 후 "채태인의 호수비 2개가 결정적인 승리 요인이 된 것 같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장원삼 또한 "태인이형이 마지막에 잘 잡아줘서 승리의 기운이 내게 온 것 같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핫코너는 3루를 가르키는 야구용어. 3루 쪽에 강하고 불규칙 타구가 많이 날아온다는 뜻에서 유래됐다. 최근 들어 뛰어난 좌타자가 많아져 1루를 '뉴 핫코너'라 부르기도 한다.
채태인은 이날 경기에서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명품 수비를 선보이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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