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출신 최형우(31, 삼성 외야수)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최형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4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최형우는 2-1로 앞선 5회 우월 투런 아치를 터트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삼성은 LG를 4-2로 꺾고 30승 고지에 선착했다.
그동안 최형우는 꾸준히 안타를 생산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했다. 그는 최근 타격감에 관한 물음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날 경기에서 4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는 등 만점 활약을 펼친 덕분일까.

그는 "며칠 전까지 (타격감이) 안 좋았다. 주변 사람들은 꾸준히 안타도 나오고 하니까 좋다고 생각하시던데 나 자신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이제 좋아진 것 같다. 다음 주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망이를 이기지 못하는 느낌이다. 스윙할때 무뎌진 느낌이 든다"는 게 그의 설명. 삼성은 30일부터 4일간 재충전에 돌입한다. 최형우는 휴식기동안 타격 훈련량도 늘릴 생각이다.
"홈런 몇 개를 치겠다는 것보다 팀이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생산하는 게 나의 역할이다". 4번 중책을 맡은 최형우는 팀 승리에 초점을 맞췄다. 팀이 이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최형우는 5월 한 달간 타율 3할8푼(92타수 35안타) 9홈런 23타점 22득점 불방망이를 뽐냈다. 최형우에게 만족이라는 건 없다.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스파이크끈을 조여 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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