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이 영화 속에서 유창한 외국어 실력을 선보여 눈길을 끈다.
천년 고도 경주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흑심 가득 1박 2일을 그린 '경주'의 박해일,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의 차기작 '우는 남자'의 장동건 그리고 한일합작 영화 '무명인'의 김효진이 영화 속에서 숨은 외국어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7년 전 보았던 춘화를 찾아온 수상한 남자 ‘최현’(박해일)과 기품 있는 외모와는 달리 엉뚱한 매력을 지닌 ‘공윤희’(신민아)의 수상하면서도 가슴 설레는 만남을 그린 영화 '경주'(6월 12일 개봉)에서 박해일은 동북아 정치학의 최고 석학이자 북경대 교수인 ‘최현’이라는 캐릭터를 맡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 중국어 연기에 심혈을 기울였다.

박해일은 장률 감독의 전작 '두만강'의 여주인공인 연변대 출신 배우 ‘윤란’에게 직접 중국어를 지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일은 중국인이 아니라면 발음하기 어려운 대사까지 능수능란하게 표현해 장률 감독으로부터 탁월한 언어감각에 대한 극찬을 받았다고.
오는 6월 4일 개봉 예정인 영화 '우는 남자'에서 장동건은 낯선 미국 땅에 홀로 남겨져 냉혈한 킬러로 살아온 ‘곤’ 역으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뽐낸다.
영화는 단 한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가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액션 드라마. 장동건은 한층 강렬한 액션과 감정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29일 개봉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무명인'에서는 김효진의 일본어 연기가 하나의 볼거리다.
영화는 한 남자가 사건의 진실을 쫓던 중 자신의 기억이 모두 조작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조작된 기억으로 혼란스러워하는 남자의 사건을 취재하는 ‘강지원’을 연기한 김효진은 영화의 배경이 일본인 만큼 대부분의 대사를 일본어로 소화해야 했고, 영화 촬영 전 3주동안 일본어 트레이닝에 들어가 촬영 첫날 일본 스태프마저 감탄하게 만든 일본어 연기를 선보였다고. 이처럼 영화를 위한 배우들의 '제 2외국어'를 향한 노력과 결실이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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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우는 남자', '무명인'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