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진주’ kt 이지찬, 포스트 정근우를 꿈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05.30 12: 59

[OSEN=선수민 인턴기자] ‘기회의 땅’이라 불리는 신생팀 kt 위즈 내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저마다 약점을 극복하고 주전 자리를 꿰차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kt 내야수 이지찬(23) 역시 그 중 한 명이다.
이지찬은 28일 수원 성균관대 야구장에서 열린 고양 원더스와의 교류경기에서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도루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팀은 비록 패했지만 장단 3안타를 몰아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이지찬은 경북고와 경성대를 거쳐 2014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8라운드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지찬은 경성대 시절부터 공수를 겸비한 내야수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발 빠른 수비와 탄탄한 기본기를 높게 평가 받아 kt에 지명됐다. 경성대 4학년 시절에는 25경기에서 타율 2할8푼7리(94타수 27안타) 2홈런 9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지찬은 올 시즌 퓨처스리그에서 5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다. 타석에 단 2번 들어섰을 뿐 퓨처스리그에서는 공식 안타도 없다. 부상도 있었고, 2루 자리엔 베테랑 신명철과 고교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아 온 김영환이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해 자연스럽게 출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날 원더스와의 교류전에서 당겨 치고 밀어 쳐서 안타를 만들어내는 인상적인 활약을 보였다.
이지찬은 자신의 타격에 대해서 “항상 짧게 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지찬은 작은 체구에도 대학교 4학년 때 홈런을 2개 쳤을 만큼 손목 힘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타에 대해선 “홈런은 절대 의식하지 않는다. 짧게 치려고 하다가 잘 맞는 경우에 홈런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한 자신의 장점에 대해선 “원래 타격보단 수비가 더 자신 있다. 출장 경험이 많으면 수비 실력이 많이 느는데 기회가 많지 않아 그 부분은 좀 아쉽다”고 했다.
이지찬의 목표는 한화 이글스의 정근우 같은 선수가 되는 것이다. 그는 “체구는 작아도 타격도 잘하고 수비도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히면서 정근우와 NC 다이노스의 손시헌을 언급했다. 그만큼 공수주를 두루 갖춘 선수가 되고 싶다는 뜻이었다. 이지찬은 타격과 수비 외에도 주루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도 보였다. 그는 “발은 빠르지 않지만 투수의 견제, 피칭 타이밍을 잘 파악하는 편이라 주루는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지찬은 타 팀에 비해 기회가 많은 kt에서 주전 자리에 욕심을 낼 법도 하다. 하지만 이지찬은 급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주전이든 7, 8회에 나가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싶다. 또 부상 없이 뛰고 싶다”며 올 시즌의 목표를 밝혔다. 비록 갈 길이 멀지만 기본기 훈련을 충실히 해내는 그의 모습에서 미래에 kt 주전 2루수로 뛸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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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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