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일대일'이 지난 29일 송호창 의원실의 공동 주최로 마련된 ‘국회 특별시사회’를 성황리 개최했다.
'일대일'이 김기덕 감독, 배우 김영민의 참석아래 이날 오후 6시 30분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국회 특별시사회’를 진행했다.
이 날은 공동 주최로 나선 송호창 의원이 직접 자리해 “정치권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책임 있는 사람들이 스스로 그 무게를 다시금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국회 특별시사회’를 마련했다. 앞으로 더 의미 있게 책임을 다하고자 생각을 다지는 자리가 되셨으면 좋겠다”는 시사회 주최 이유를 밝혔다.

이어 김기덕 감독은 “우선 ‘국회 특별시사회’를 먼저 제안해주신 송호창 의원님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 드린다. '일대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만든 영화다. 이 작품을 통해 조금이라도 사회가 변화한다면, 그것이 바로 나에게는 원금회수인 것 같다"라며 관객과의 대화의 포문을 열었다. 김영민은 “권력의 핵심에서 권력에 대한 영화를 상영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한 관객은 “큰 울림을 주는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전작들과는 색다른 인상을 받았고, 특히 영화 속에서 분노가 많이 느껴졌다.”고 영화의 시발점에 대한 질문을 던지자, 김기덕 감독은 “2년 전 시나리오를 쓸 당시, 이 땅의 모순 속에 뒤엉켜 삶을 견뎌내며 화가 많이 났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분노가 보였던 것 같다. 지금까지 인간,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했었는데 '일대일'은 국가, 국민, 정치라는 키워드를 담고 있다. 나는 모든 국민은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보편적으로 나누는 보수와 진보, 우리 편, 네 편, 여야를 넘어서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진정한 행복은 적이 없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화에 대한 보복 심리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또 하나의 적대감을 키우는 것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모두는 공범이다라는 의미를 전하고 싶었다”는 연출 의도를 밝혔다.
뒤이어 한 관객은 “불과 어제 밤에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보았는데, 너무도 다른 얼굴과 연기를 에서 보여주셔서 같은 배우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였다”는 감상 평을 전하자, 김기덕 감독은 “여덟 번의 변신을 하루에 다 찍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모든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줬다. 앞으로 천 개의 캐릭터가 더 남아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김영민에 대해 극찬했다.
이에 김영민은 “언제든지 불러만 달라"며 웃어보인 후 "'일대일' 속에는 사회적인 권력도 있고, 개인들간의 권력도 있다. 한 개인은 하루에도 수십 번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기도 한다. 그 순간 순간에 권력을 어떻게 쓰느냐에 대해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된 작품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런가하면 피해자이자 가해자이기도 했던 자신의 가슴 아픈 개인사를 고백한 한 관객은 “보다 현실적인 '변호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영화 속 폭력적 묘사를 불편해하는 관객도 있는 것 같은데, 사실 현실은 더 세다. 영화 속 인물 하나 하나에 내 모습을 발견했고, 스스로 반성하며 정화된 기분이다”고 감상 평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기덕 감독은 “위선적으로 들릴 수도 있으나, 지금까지 돈을 벌기 위해 영화를 만든 적은 없다. 그리고 돈이 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 나는 목적이 있으면 미친 듯이 달려간다. 목적은 늘 내가 살고 있는 세상, 인간, 삶에서 보이는 모순이고, 그 시대의 온도를 담을 뿐이다. 영화, 음악, 미술 등 모든 예술은 우리가 사는 삶이 불편해서 탄생하는 것이다. 그 균형을 잡는 것이 예술이고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내 작품은 크게 3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클로즈업처럼 개인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섬'(2000), '나쁜 남자'(2002), 풀샷처럼 시대를 조망하는 '수취인불명'(2001), '해안선'(2002), '일대일'(2014), 그리고 롱샷으로 더욱 빠져서 인간도 폭력의 일부분으로 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 등이 있다. 이 모든 작품들은 내 삶이 불편하고 견딜 수 없어서 만든 것이다. '일대일'이 마지막으로 던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한번쯤 스스로 답변을 해보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마지막 인사말을 전했다.
한편 '일대일'은 지난 29일부터 IPTV, 디지털케이블, 온라인, 모바일, 웹하드 등 극장 동시 상영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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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