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도보다 약 2배 가량 커진 규모로 돌아온 '2014 부산모터쇼'. 눈이 휘둥그레질 만한 신차나 콘셉트카는 없지만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이번 전시회의 키워드는 역시나 '디젤'과 '소형화'이다.
우선, 국민 대표 중대형 세단 '그랜저'에 디젤 엔진 모델을 추가한 현대자동차를 들 수 있다. 독일 세력으로 대표되는 수입차 업계에 더 이상 안방을 내줄 수 없는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디젤 세단 라인업 확충에 나서기로 한 것.

'그랜저' 디젤은 는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 연비 14.0km/L의 R2.2 E-VGT 디젤 엔진을 탑재 했다. R2.2 E-VGT 디젤 엔진은 유로 6 배기가스 기준을 충족하는 현대차 최초의 클린 디젤 엔진이다.
'그랜저' 디젤 모델에 이어 내년 상반기 중으로 신형 'LF쏘나타' 디젤과 신형 '제네시스' 디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로써 현대차는 '아반떼'부터 '제네시스'까지 브랜드 대표 세단 모델 모두 디젤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수입차 업계를 들여다보면 디젤의 강세는 역시 독일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2000년대 후반 수입차 시장을 주름잡던 일본 업체들도 반격에 나서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스포츠 디젤 세단 'Q50'을 출시한 인피니티에 이어 닛산은 이번 모터쇼를 통해 첫 디젤 모델 '캐시카이'를 아시아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닛산은 '캐시카이'를 올해 하반기 출시하며 중형 세단 '알티마'와 함께 주력 모델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캐시카이'는 디젤 열풍뿐만 아니라 소형화 대세를 따른 모델이기도 하다. SUV의 역동성과 패밀리 해치백의 효율성 등 특장점을 결합한 CUV(Crossover Utility Vehicle) 모델로, 데뷔 이래 전세계 시장에서 200만 대 이상의 누적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닛산의 글로벌 베스트셀러다.
닛산 측은 지난 해 기록한 30% 가량의 판매 증가세를 올해 하반기 '캐시카이' 출시로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설정했던 연간 판매 목표량 4500대를 달성, 올해는 약 47%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급차 시장에서의 디젤 바람도 이어졌다. 이탈리아 럭셔리카 브랜드 마세라티가 2종의 디젤 신차를 선보인 것. 브랜드 사상 첫 디젤 모델인 '콰트로포르테'와 '기블리' 디젤을 '2014 부산모터쇼'에서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찬가지로 디젤 열풍에 합세해 2016년까지 연간 5만 대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소형화'가 두드러진 업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대표적이다. 7년만에 풀모델 체인지 되어 선보이는 '더 뉴 C-클래스'와 메르세데스-벤츠의 새로운 컴팩트 세그먼트의 가장 최신 모델 컴팩트 SUV '더 뉴 GLA-클래스'를 부산모터쇼 프리미어로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또, '뉴 콤팩트 카 존'을 마련해 앞서 언급한 코리아 프리미어 2종을 비롯해 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더 뉴 CLA-클래스'의 새로운 모델 라인업인 '더 뉴 CLA 250 CDI 4매틱' 'A 200 CDI 나이트' 'B 200 CDI' 모델도 전시한다.

다음은 그 동안 미국 업체 특유의 투박함과 강인함, 그리고 거대함을 뽐냈던 포드코리아의 링컨이다. 포드코리아가 전개하는 링컨은 100년 역사상 첫 컴팩트 SUV 차량이다. '올-뉴 링컨 MKC'는 작년에 국내 출시된 '링컨 MKZ'에 이어 링컨의 성장을 이끌어갈 전략적 4종의 신모델 중 두 번째 모델이다.
링컨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창조된 '올-뉴 링컨 MKC'는 전작 'MKZ'에서 시작된 링컨의 새로운 디자인 DNA가 더욱 진화된 형태로 적용됐다. 2.3L와 2.0L 두 가지 에코부스트 엔진이 탑재되며 이 중 2.3L 에코부스트 엔진은 '올-뉴 링컨 MKC'를 통해 새롭게 선보여지게 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9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한 하이브리드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카 '니로(Niro)'를 국내에 최초로 공개했다. 하이브리드 콤팩트 크로스오버 콘셉트카인 '니로'는 콤팩트한 차체에 기아차만의 정체성이 반영된 라디에이터그릴, 넓은 헤드램프 등의 외관을 갖췄으며 수퍼카에 주로 탑재되는 '걸 윙 도어'를 장착해 역동적인 느낌을 더했다.
'니로'는 1.6 터보 GDi 감마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 7속 더블클러치 변속기(Double Clutch Transmission, DCT)를 탑재해 최고출력 205마력의 동력성능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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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디젤, 더 뉴 C-클래스 C200, 니로./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