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결국 5연패를 당했다.
한화는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1-6 완패를 당했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27~29일 NC와 대전 홈 3연전을 스윕 당한 한화는 이날 SK에게도 덜미를 잡히며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화의 5연패는 시즌 두 번째. 지난 9~11일 대전 KIA전 싹쓸이 패배에 이어 13~14일 대구 삼성전까지 시즌 최다 5연패를 당한 바 있다. 그로부터 보름이 지난 시점에서 또 다시 5연패 악몽이 찾아왔다. 5월 성적이 8승14패1무 승률 3할6푼4리에 그치고 있다.

한화는 NC와 주중 3연전에서 18점-18점-15점을 차례로 내주며 총 51실 점으로 무너졌다. 역대 프로야구 3연전 통틀어 최다실점 기록이었다. 3연전 내내 선발투수들이 4회를 버티지 못한 채 조기강판됐다. 타선이 9점-1점-7점씩 올렸지만 그야말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
이날 SK전은 반대의 양상이었다. 선발 안영명은 6이닝 5피안타 5볼넷 1사구 3탈삼진 4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이닝을 던지며 분투했다. 그러나 타선이 단 1점도 지원하지 못했다. SK 선발 김광현에게 막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것이다.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안타 6개와 볼넷 1개를 얻었다. 2회 2사 1·2루, 3회 2사 2루, 4회 무사 1루, 5회 2사 1루, 7회 1사 2루로 꾸준히 출루하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승부가 0-6으로 기운 8회 정근우가 시즌 2호 좌중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영봉패를 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도 아쉬웠다. 공식적으로 기록된 실책은 없지만 기록되지 않은 아쉬운 플레이들이 많았다. 5회 김성현의 우중간 타구 때 좌익수 김경언의 무리한 대시가 3루타로 이어졌고, 이재원의 뜬공 타구가 라이트에 들어가 중견수 고동진이 포착 지점을 놓쳐 안타가 됐다. 7회에도 김성현의 빗 맞은 타구에 중견수 고동진과 2루수 정근우의 호흡이 맞지 않아 2루타로 연결됐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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