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메네스 140m 대형포, 김동주 잠실 장외포 떠올라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5.30 21: 56

롯데 자이언츠 루이스 히메네스(32)가 잠실구장을 넘길뻔한 초대형 홈런을 쳤다.
히메네스는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두산 베어스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2회 첫 타석에서 더스틴 니퍼트로부터 볼넷을 얻어낸 히메네스는 4회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니퍼트의 151km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공이 맞는 순간 두산 우익수 민병헌이 타구를 쫓아가는 걸 포기할 정도로 큰 타구, 이 홈런은 비거리 140m로 측정됐다. 올 시즌 히메네스의 시즌 11호 홈런이다. 아래사진 붉은색 원 부근에 타구가 떨어졌는데, 만약 5m만 더 날아갔다면 잠실구장 2호 장외포로 기록될 뻔했다.

한국야구위원회가 공개하는 기록실에는 2004년 이후 모든 홈런에 대한 비거리, 방향, 주자상황 등이 보관되어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히메네스의 이번 홈런은 최근 10년 프로야구에서 역대 4위에 해당한다.
비거리 150m는 최근 10년 사이 딱 한 번 나왔다. 2007년 4월 21일 롯데 이대호가 사직구장에서 정민태를 상대로 사직구장 개장 1호 장외포를 날렸다. 이 홈런타구가 떨어진 장소에는 기념패가 설치되어 있다.
비거리 145m는 두 번이다. 2010년 8월 20일 롯데 이대호가 홍상삼을 상대로 비거리 145m짜리 홈런을 날렸는데 이것 역시 사직구장을 넘겨 장외홈런으로 기록됐다. 2004년 4월 27일에는 현대 심정수가 KIA 유동훈으로부터 145m짜리 장외포를 쐈다.
비거리 140m 홈런은 10년 동안 10번 나왔다. 이 가운데 현대 브룸바가 무려 3번을 기록했고 롯데 이대호도 2010년 6월 16일 삼성 오승환을 상대로 쳤다. 올해에는 넥센 박병호가 하나 기록했는데, 5월 8일 목동 NC전에서 에릭 해커를 상대로 전광판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날렸다.
 
그렇지만 최근 10년의 기록에는 거론되지 못하는 역사에 남을 홈런포가 하나 있다. 바로 두산 김동주가 2000년 잠실구장에서 친 장외홈런이다. 2000년 5월 4일 잠실 롯데전에서 김동주는 롯데 투수 에밀리아노 기론으로부터 좌측 폴대를 까마득히 넘어가는 장외포를 쳤다. 잠실구장 32년 역사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장외홈런이다.
역대 프로야구에서 비거리 150m 홈런이 나온 건 모두 4번이다. 1982년 4월 8일 MBC 백인천이 OB 강철원을 상대로 동대문구장에서 처음 기록했고 1997년 8월 1일 사직구장에서는 삼성 양준혁이 롯데 김태석을 상대로 기록했다. 앞서 설명한 김동주의 잠실 장외홈런이 3번째, 그리고 이대호의 사직 장외포가 4번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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