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km' 김광현, 감독 바람 이룬 '진정한 에이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5.30 21: 38

SK 김광현(26)이 에이스의 진가를 보여줬다.
김광현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와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5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SK의 6-1 완승을 이끌었다. 흠잡을 데 없는 안정감 있는 피칭으로 기세 좋던 한화 타선을 잠재웠다.
이날 경기 전 SK 이만수 감독은 김광현에게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기대했다. 29일 목동 넥센전에서 선발 백인식이 일찍 내려가는 바람에 핵심 구원투수 5명을 모두 써야 했다. 이 감독은 "팀이 어려울 때 에이스 김광현이 해줘야 한다. 나이는 어리지만 오랫동안 에이스로 활약한 만큼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김광현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1회를 삼자범퇴로 막은 김광현은 2회 2사 1·2루, 3회 2사 2루, 4회 무사 1루, 5회 2사 1루에서도 실점없이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자랑했다. 6회에는 정근우와 최진행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삼자범퇴했다.
7회에도 1사 2루 득점권 위기가 있었지만 대타 김태완을 유격수 땅볼, 정범모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다했다. 총 투구수는 106개로 스트라이크 75개, 볼 31개. 최고 구속 151km 강속구(53개) 중심으로 슬라이더(42개) 커브(6개) 체인지업(5개)을 효과적으로 섞어 던졌다.
특히 이날 김광현은 삼진을 잡기보다 적절하게 맞혀잡는 피칭으로 투구수 관리가 잘 이뤄졌다. 트레이드마크인 삼진은 4개로 많지 않았지만 14개의 아웃카운트를 땅볼로 잡아내며 수비진을 활용했다. 덕분에 SK는 구원투수를 고효준 1명만 기용하며 불펜진의 힘을 비축하는데 성공했다. 볼넷도 시즌 최소 1개로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이로써 김광현은 지난달 4일 문학 한화전 7이닝 무실점, 18일 광주 KIA전 7이닝 무실점에 이어 시즌 3번째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최근 2경기 연속 7이닝 이상 피칭으로 이닝이터 면모를 찾았다. 시즌 6승(5패)째를 수확하며 다승 부문 공동 2위로 올라선 김광현은 평균자책점도 4.50에서 4.03으로 낮추며 3점대 진입을 앞뒀다. '에이스' 본색을 찾고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