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구'로 돌아온 사령관...송병구, 아쉽게 생애 첫 GSL 코드S 8강 좌절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05.30 21: 41

'갓구'로 돌아온 송병구(28, 삼성)로써는 진한 아쉬움을 남기는 분패였다. 송병구가 생애 첫 GSL 코드S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스타2 e스포츠 역사에 남을 의미있는 승부를 펼쳤다.
송병구는 30일 서울 대치동 강남 곰eXP스튜디오에서 열린 '2014 핫식스 GSL 시즌2' 코드S 16강 C조 최종전 방태수와 경기서 첫 세트를 잡았지만 2, 3세트를 내주면서 1-2로 패배했다. 이로써 아쉽게 송병구는 생애 첫 GSL 코드S 8강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지만 스타 e스포츠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사실 스타2로 전향한 이후 송병구의 성적은 신통치 못했다. 스타1과 병행했던 자유의날개 시절에는 실력을 늦게 끌어올리면서 별다른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지난해 군단의 심장으로 전환 이후에는 더욱 암담했다. 프로리그 13연패라는 치욕적인 굴욕을 당하면서 은퇴를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타1 시절에도 노력으로 천재과로 불렸던 선수들과 경쟁을 했던 송병구의 저력이 지난 4월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프로리그서 하루 2승을 올린 것을 비롯해 작은 규모의 개인리그 대회였던 ESTV컵서 우승컵을 들어올림으로써 '갓구'라는 새로운 애칭까지 얻었다.
 
이날 경기서 그의 진가는 어김이 없었다. 첫 상대인 방태수를 2-0으로 가볍게 제치고 승자전에 진출했다. 승자전서 조성주의 전략에 덜미를 잡혔지만 최종전서 다시 만난 방태수를 절묘한 시점의 타이밍러시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힘싸움에서 아쉽게 밀린 2세트서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수비 실력으로 접전을 연출했다. 숨을 고른 송병구는 3세트 '프로스트'서 스타1 시절 '사령관'으로 불렸던 공수의 조화를 스타2로 멋지게 재현하면서 방태수와 엘리미네이트전까지 연출했지만 끝내 뒷심에서 무너지면서 아쉽게 항복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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