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는 복잡하다. 불화설도 잦고, 해체설도 수시로 수면에 올라온다. 이번엔 장범준이 홀로 김형태(베이스)와 브래드(드럼)가 아닌 새 멤버들로 구성된 밴드를 조합해 따로 음반을 발매한다는 '설'에 휩싸였다.
3명의 버스커버스커가 유지되든, 장범준이 새 밴드를 꾸리든, 나와서 솔로 행보를 걷든, 대중이 바라는 건 오롯이 하나다. 앞서 선뵌 '벚꽃엔딩' '여수밤바다'처럼 좋은 음악을 만들어 꾸준히 들려주는 것. 일부 문제들에 대해 각자 의견을 달리할 순 있겠지만, 이같은 내용엔 많은이가 동의한다.
버스커버스커를 둘러싼 추측성 이야기들이 쏟아지는 건, 그들이 일련의 '오디션 출신' 가수들과 궤를 달리하는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난 2011년 Mnet '슈퍼스타K3' 준우승부터 가요계 정식 데뷔, 그리고 지금껏 걸어온 행보는 참 독특했다.

모든 참가자들이 묵묵히 소화하던 Mnet 관련 스케줄을 자의로 불참했고, 뒤이어 발표한 곡 '벚꽃엔딩'은 그야말로 메가히트를 쳤다. '벚꽃엔딩'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봄만 시작되면 차트에서 반복 부활해 '음원좀비'라는 수식어도 꿰찼다.
소속사 물색을 서두르지 않던 그들은 CJ E&M에서 맺었던 인연을 따라 결국 청춘뮤직에 둥지를 틀었다. 장범준은 소속사와 별도 계약없이 음반과 콘서트 영역만 함께 하는 걸로 선을 그었다. 이런 관계는 각종 음악 프로그램, 행사 등에서 버스커버스커를 쉬이 볼 수 없는 이유가 됐다. 반면 멤버들의 개별 활동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마땅한 선례가 없으니, 방향 예측은 쉽지 않다. 분명한 건 이들 버스커버스커는 여전히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길을 즐겁게 개척해 나갈 것이라는 점. 애매한 훈수보다는, 이들의 선택을 믿고 응원하는 게 필요한 순간이다.
30일 CJ E&M 측 관계자는 장범준과의 접촉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OSEN에 "계약이나 장범준 회사에 투자를 하려는 게 아닌, 장범준 앨범에 투자 목적으로 협의 중이다"는 말로 이날 불거진 '해체설' '새 멤버설'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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