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선수민 인턴기자] “김재호가 팀 내서 가장 중요한 선수다”.
송일수 두산 베어스 감독은 30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에 대한 질문에 김재호를 꼽았다. 그만큼 두산 내야수 김재호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공격이면 공격, 수비면 수비 못하는 게 없다. 완성형 유격수로 성장하고 있는 김재호가 두산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김재호는 29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3안타 4타점 2득점으로 공격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인 30일 잠실 롯데전에선 결정적인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재호는 이날 경기서 안타는 1개를 기록했지만 안정적인 수비를 펼쳤다.

김재호는 팀이 4-1로 앞선 6회초 1사 만루의 위기상황서 박종윤의 어려운 타구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더블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나는 결정적인 수비를 해냈다. 이 위기를 넘긴 니퍼트는 7회까지 호투할 수 있었고 니퍼트도, 팀도 승리를 챙길 수 있었다. 송 감독은 이날 경기 후 “오늘 승부처는 6회초 어려운 바운드를 김재호가 병살타로 처리한 장면이다. 충실한 기본기가 만들어낸 수비였다”며 김재호를 칭찬했다.
수비야 원래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지만 최근에는 방망이까지 불을 뿜고 있다. 비록 타순은 8번이지만 현재 3할1푼8리의 타율과 4할2푼3리의 출루율로 ‘쉬어갈 수 없는 8번 타자’가 됐다. 유격수만 봤을 땐 타율 2위, 출루율 1위로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수비 역시 실책 3개로 강정호, 문규현과 함께 최소 실책 1위를 기록 중이다.
이런 김재호를 두고 송 감독은 “김재호가 8번 타순에서 좋은 활약을 해주고 있다. 출루도 잘 하고, 히트 앤드 런 작전도 잘 수행해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김재호가 잘 해주면서 뒤에 정수빈-민병헌-오재원으로 좋은 흐름이 이어진다”며 “팀 타선이 상호작용이 잘 되고 있다. 상대 투수들이 쉬어갈 틈이 없는 타선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두산은 김재호가 8번 타순에서 확실히 자리 잡으면서 쉬어갈 틈 없는 타선을 구축했다. 두산은 현재까지 팀 타율 3할1푼4리로 리그에서 유일하게 3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는 11안타를 몰아치며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이 기록 역시 최근 5경기에서 9안타를 때려내고 있는 김재호가 있기에 가능했다.
최근의 두산은 상대팀에게 가장 껄끄러운 상대다. 타선에 3할이 넘는 타자가 즐비해 매 이닝 중심 타선을 상대하는 느낌이다. 공격뿐 아니라 내, 외야를 가리지 않고 호수비를 펼친다. 점점 완전체가 되어가는 두산, 그 중심에는 역시 공수에서 대활약하는 ‘완성형 유격수’ 김재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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