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식을 줄 모르는 두산 베어스 타선이다. 또 한 번 안타 10개를 넘기면서 자신이 세운 한국프로야구 기록을 넘어섰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6-1로 승리를 거뒀다. 장단 11안타를 효과적으로 터트린 타선의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선발 더스틴 니퍼트도 7이닝 122구 1실점으로 롯데 강타선을 완벽 봉쇄하면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올해 두산 타선은 흠잡을곳이 없다. 30일 현재 두산의 팀타율은 3할1푼4리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프로야구가 역대 최고의 타고투저 현상을 보이고 있지만 두산이 기록중인 팀타율은 그 이상이다. 득점권에서도 두산은 타율 3할1푼4리로 찬스에서도 평정심을 갖고 타자들이 제 몫을 해주고 있다.

30일 경기에서도 두산의 '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행진은 이어졌다. 7회까지 안타 9개를 쳤던 두산은 8회 1사 후 양의지가 2루타를 치고 나가면서 전광판의 'H' 칸에 숫자 10을 써넣었다. 이어 이원석의 올 시즌 첫 3루타, 그리고 김재호의 적절한 희생플라이까지 나오면서 넉넉한 점수차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두산이 기록중인 15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는 한국 프로야구 기록이다. 한 경기를 더할 때마다 신기록은 그만큼 늘어간다. 그렇지만 이날 경기는 두산의 안타 11개를 주목할 것이 아니라 2사 후 나온 7개의 안타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두산은 2회 선두타자 호르헤 칸투가 볼넷을 골라 나갔지만 홍성흔-양의지가 범타로 물러났다. 칸투는 폭투를 틈타 2루에 안착, 2사 2루가 이어졌다. 여기서 이원석이 좌익수와 유격수, 3루수 사이에 떨어지는 적시타로 결승점을 올렸고, 김재호와 정수빈이 연속안타를 쳐 점수 1점을 보탰다. 2사 후 나온 연속안타에 기분좋은 점수를 올린 두산이다.
5회에도 공격양상은 비슷했다. 롯데가 루이스 히메네스의 홈런포로 2-1까지 따라온 상황, 선두타자 정수빈이 볼넷으로 나가고 민병헌의 희생번트-오재원의 내야땅볼로 2사 3루를 만들었다. 추가점이 반드시 필요한 시점에서 김현수가 깔끔한 우전안타로 점수를 더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칸투의 볼넷-홍성흔의 중전 적시타가 이어져 두산은 4-1로 달아났다.
8회 2점의 추가점은 2사 후 나온 것은 아니지만 철저한 팀배팅으로 나왔다는 점에서 돋보인다. 1사 후 양의지-이원석이 장타를 터트리며 득점을 올린 가운데 3루에 주자를 놓고 김재호가 욕심을 부리지 않고 툭 밀어쳐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6-1, 점수차를 5점으로 벌리며 안정권에 접어든 두산은 추격권에서 벗어나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모든 경기에서 홈런, 장타가 쉽게 나올수는 없다. 장타가 터지지 않는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점수를 올리는 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두산은 장타와 작전, 그리고 타자들의 집중력까지 모두 갖춘 '되는 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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