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6일(이하 한국시간), LA 다저스 우완 조시 베켓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9이닝 6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전성기 시절에도 달성하지 못했던 대기록을 노련함으로 이뤄낸 베켓은 9회말 2사후 마지막 공이 삼진 처리되자 하늘로 손을 번쩍 올려 기쁨을 만끽했다.
베켓은 올 시즌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 다저스 선발진의 든든한 축으로 버티고 있다. 시즌 성적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43, 시즌 초반에는 지독하게 운이 따르지 않아 승리를 추가하는 데 애를 먹었지만 최근 3경기에서 3연승을 달리면서 다저스에서 제2의 전성기를 열어갈 준비를 마쳤다.
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질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 선발로 나설 베켓은 시즌 4승에 도전한다. 통산 피츠버그전은 2경기에 나와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1.54로 나쁘지 않은 편이다. 커리어의 많은 시간을 아메리칸리그에서 보낸 베켓은 내셔널리그 구단인 피츠버그와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다. 마지막 등판도 10년 전인 2004년이었다.

그리고 피츠버그에서도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던 또 한 명의 선발투수가 대기하고 있다. 바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가 그 주인공이다. 리리아노는 지난 2011년 5월 4일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으로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만나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9이닝동안 삼진은 단 2개만 잡았고 볼넷 6개를 내줬지만 어쨌든 안타는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작년 리리아노는 26경기에서 16승 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면서 피츠버그를 20년 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끈 주역이었다. 신시내티 레즈와 가진 와일드카드 단판승부에서도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자신에게 믿음을 준 피츠버그에 완벽하게 보답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1경기에 선발로 나와 승리없이 5패 평균자책점 5.06에 그치고 있다. 삼진은 9이닝 당 8.9개 수준으로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고 볼넷도 눈에띄게 늘어나지 않았지만 피안타율이 작년 2할2푼4리에서 올해 2할6푼1리로 폭증했다.
무엇보다 좌타자 상대 성적이 너무나도 극적으로 변했다. 리리아노는 까다로운 투구폼으로 좌타자에게 강했는데 작년에는 좌타자 피안타율이 1할3푼1리에 그쳐 메이저리그에서 좌타자에 가장 강한 투수였다. 그렇지만 올해는 좌타자 피안타율 3할6리로 급격히 치솟았다.
양 팀의 대결에는 또 한 명의 노히터 투수가 대기하고 있으니 바로 다저스 불펜투수 브랜든 리그다. 베켓, 그리고 리리아노와 차이가 있다면 홀로 달성한 게 아니라 팀 노히터였다는 점이다. 리그는 2012년 6월 9일 시애틀 소속으로 다저스와 상대할 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⅔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날 시애틀 선발투수였던 케빈 밀우드는 6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마운드를 내려갔고 이후 리그를 포함한 5명의 불펜투수가 나머지 3이닝을 노히트로 막아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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