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동이’ 범인은 공개가 됐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는 끝나지 않았다.
지난 30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갑동이’ 13회에는 갑동이 모방범으로 자백을 하는 류태오(이준 분), 개별적으로 갑동이 수사를 시작하는 하무염(윤상현 분)-양철곤(성동일 분)-한상훈(강남길 분), 그리고 범인 얼굴을 기억해내는 오마리아(김민정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미 범인이 차도혁(정인기 분)이라는 것을 아는 상황. 다양한 전개 속에서 갑동이 수사망 역시 좁혀지고 있지만, 아직도 드라마 속 많은 부분들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답보다는 질문이 많다.

첫 번째는 17년 전 9명을 살해한 갑동이가 과연 어떻게 살인을 멈췄나 하는 점이다. 이날 태오는 “자기 스스로를 통제할 수 있는 갑동이는 신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문득 살인을 멈추는 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갑동이는 죽었다”고 단언해 마리아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혁은 버젓이 살아 남아 가족까지 꾸리고 번듯한 형사 생활을 하고 있다. 과연 실제 갑동이는 어떻게 위기를 벗어났을까.
두 번째 질문은 과연 갑동이가 살인을 멈췄나 하는 것이다. 이날 방송에는 의문의 유골이 등장했다. 살인 수법으로 봐서 갑동이 같지는 않았지만, 이를 본 무염은 태오의 “살인을 멈출 수 없다”는 말에서 힌트를 얻어 갑동이가 실제로 살인을 멈추지 않았을지 모른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실종자 수사를 하기 시작한 그가 앞으로 새로운 방향에서 갑동이를 찾아낼 지에 관심이 모인다.
이 밖에도 의문점은 많다. ‘갑동이’ 제작진 측은 “드라마를 통해 공소시효가 지나도 범인을 잡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알린바 있다. 하지만 이날 범인 얼굴을 떠올린 마리아는 도혁을 눈 앞에 두고도 그가 범인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 또한 공소시효를 넘긴 갑동이에게 형사 측이 어떤 대응을 할 수 있을 지도 미지수. ‘갑동이’는 범인을 공개하고도 시청자들을 방심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이날 공개된 14회 예고편에는 갑동이에 대한 진실을 조금씩 더 알아가는 무염의 모습이 그려졌다. 여기에는 “너희들이 어떻게 알아내”라며 나직하게 말하는 도혁의 목소리도 겹쳐 보는 이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범인을 일찍 공개한 이유가 있었다. 알아도 어려운 미궁 속에 여전히 범인을 찾고자 고군분투 하는 ‘갑동이’ 인물들이 앞으로 어떤 활약을 펼칠지에 기대가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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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동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