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형 1번’ 민병헌, 도루 시동 다시 건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5.31 06: 03

민병헌(27, 두산 베어스)은 이번 시즌 최고의 호타준족 외야수 중 하나로 꼽힌다. 8개의 홈런과 .603의 장타율은 1번타자 중에서는 독보적이다.
프로 생활 초기부터 넓은 수비범위와 강한 어깨, 빠른 발로 주목을 받았던 민병헌은 장타에도 눈을 뜨며 최고의 1번타자로 떠올랐다. 지난해 때려냈던 9개의 홈런이 한 시즌 개인 최다 기록이지만, 전반기 내에 갈아치울 것이 유력하다. 타율도 .380으로 고공행진 중이다.
하지만 지난 시즌까지 민병헌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던 도루가 사라졌다. 지난 2007년 30개 고지에도 올랐던 도루는 지난해에도 27개로 많은 편이었지만, 올해는 스스로 만족할 만큼의 도루를 쌓지 못하고 있다. 현재 민병헌의 도루는 6개다.

개막 후 5경기에서 민병헌은 3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빠른 페이스를 보였다. 하지만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서야 했을 정도로 허리가 좋지 않아 도루 시도를 줄이면서 민병헌의 도루는 멈췄다. 4월 4일부터 21일까지는 도루 시도조차 없었다. 4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도루 1개를 추가했지만, 다시 23일부터 5월 8일까지 도루 시도가 없었다.
이 기간 중 민병헌은 “허리가 좋지 않아서 도루 시도를 자제하는 중이다. 장타가 많이 나와 도루 기회가 없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4월 4일부터 5월 27일까지 민병헌의 도루 시도는 단 3번이 전부였다. 대신 장타로 말하며 자신의 임무를 모두 해냈다.
하지만 도루에 대한 갈증은 있었다. 민병헌은 당시에도 “지금은 도루를 많이 하지 못하고 있지만, 욕심은 있다. 시즌을 끝냈을 때 목표했던 만큼의 도루를 기록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 목표가 30개 수준이냐고 다시 물었더니 민병헌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목표를 향한 민병헌의 질주는 다시 시작됐다. 민병헌은 최근 3경기에서 2개의 도루를 추가했다. 3경기에서 5개의 안타를 몰아치는 등 출루가 많았고, 5개 중 1개의 2루타를 제외한 4개가 단타였기 때문에 도루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상대적으로 자주 생겼다.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갈 때도 시즌 막판까지 지금과 같은 수준의 출루율(.428)과 장타율(.603)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것을 스스로도 이야기했을 정도로 민병헌은 놀라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제 도루에도 다시 시동을 걸었다. 개인 첫 20홈런-20도루도 현실이 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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