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크라임씬’이 만만한 추리예능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추리의 기본은 냉철한 이성과 논리이기 때문에 범인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크라임씬’은 진짜 범인이 밝혀지기 직전까지도 시청자들을 멘붕 상태에 빠뜨린다.
일명 ‘RPG 추리게임’을 표방하는 ‘크라임씬’은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살인 사건 현장을 재구성, 용의자가 된 6명의 출연자들이 자신의 결백을 주장함과 동시에 진짜 범인을 찾아내야 하는 독특한 콘셉트의 추리 예능.
프로그램의 콘셉트에 맞게 시청자들이 실시간 참여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 플레이어들과 함께 현장검증, 5분 브리핑 등을 통해 진짜 범인을 추리하는 것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보통 살인사건은 1~2명으로 이뤄지지만 ‘크라임씬’에는 6명의 출연자가 모두 용의자다. 그만큼 범인 찾기가 더 어렵다. 6명의 출연자가 모두 범인으로 의심받을 만한 살인동기를 갖고 있기 때문.
‘크라임씬’ 제작진은 실제 살인사건 보다 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만큼 출연자 개개인에게 모두 살인동기를 부여했다. 무엇보다 각각 캐릭터들의 동기부여가 허술하면 출연자들뿐만 아니라 시청자들 모두 쉽게 범인을 찾을 수 있고 재미 또한 떨어지기 때문에 완벽하게 알리바이를 제공했다.
더욱 치밀하게 진행하기 위해 제작진은 출연자들에게 이들이 맡은 역할에 대한 스토리와 행적, 인물 간의 관계에 대한 내용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5분 브리핑이나 압박추리에서 범인으로 몰릴 수 있는 불리한 질문들에 답할 수 있는 내용까지 완벽하게 준비한다.
또한 플레이어들 또한 역할에 대한 내용을 완전히 숙지, 범인이 아닌 플레이어는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것을 결백하거나 진짜 범인은 플레이어들의 의심을 피하는 답변으로 더욱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한다.
지난 첫 번째 ‘이회장 살인사건’에서도 피해자의 아내 역할이었던 박지윤이 시청자들로부터 가장 많은 의심을 받았고 플레이어들은 운전기사 역할의 전현무를 최종지목 했지만 결국 딸 역할의 임방글이 범인이었다는 반전이 큰 충격을 선사하기도 했다.
그만큼 범인 찾기는 쉽지 않다. 두 번째 에피소드 ‘미술실 살인사건’ 또한 마찬가지. 현재 투표 결과 반장 톰(홍진호) 39%, 동급생 매기(박지윤) 20%, 잭(헨리) 16%를 각각 획득했다. 출연자들은 현장 단서를 바탕으로 박지윤을 몰아간 반면 시청자들은 홍진호를 의심하고 있는 상황. 누가 범인인지 전혀 가늠할 수 없는 가운데 오늘(31일) 두 번째 살인사건의 범인이 공개될 예정으로 시청자의 예상대로 홍진호가 범인일지, 첫 번째 에피소드처럼 반전이 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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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