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서진이 갑자기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에 등장했다.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에서 선보였던 '투덜이 스머프'의 모습 그대로 이번엔 '나 혼자 산다'의 마스코트 김광규를 잡는 절친한 동료이자 친구로 등장했다.
이서진은 지난 30일 방송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해 여전히 까칠한 투덜이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에서 나영석PD에게 했던 툴툴대는 모습을 김광규의 집들이에서 다시 한 번 선보였다. 김광규의 초대로 류승수, 옥택연과 함께 김광규의 집에 오게 된 이서진은 도착하기 전부터 전화통화로 특유의 짜증(?)을 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네가 삼겹살 먹고 싶다고 그래서 삼결살까지 사다놨더니 왜 이렇게 짜증을 내냐"는 김광규에게 "(삼겹살이 아니라)목살이라니까"라고 소리치는가 하면 "삼겹살 얇게 썰었어? 파인애플은?"이라며 고기 두께에 디저트까지 까다롭게 챙기는 까탈스런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결국 김광규는 "삼겹살은 그냥 주는 대로 받았다. 대신 삼결살 바짝 구워줄게. 내가 자취 15년만에 난생 처음 파인애플 샀다"며 "이서진이 너무 곱게 자랐다. 군대생활 할 때 나한테 왔으면 죽었다"고 분노해 웃음을 자아냈다.
곧 도착한 이서진은 커다란 그림을 건넸다. 네덜란드 출신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 모작을 집들이 선물 받은 김광규는 기뻐했다. 그러나 선물의 기쁨도 잠시 김광규는 다시 "집이 왜 이래. 왜 이렇게 지저분해", "제대로 된 옷도 없는데 무슨 옷 방을 만들어놨어"라며 잔소리를 퍼붓는 이서진의 공세에 당황해야했다. 잔소리를 퍼붓던 이서진은 자신의 집에는 발 들일 생각도 말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서진의 잔소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결혼 고민을 토로하는 김광규에게 "자꾸 얼굴만 보지 마"라고 지적을 했고, "여자 얼굴과 몸매 안 보는 남자가 어디있냐"고 반문하는 김광규에게 "난 얼굴 안 봐. 형은 눈을 낮출 필요가 있어"라고 돌직구를 던져 모두를 폭소케했다.
까칠한 이서진의 모습이 반가웠던 이유는 그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매우 익숙하기 때문이다. 이서진은 지난해부터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 '서지니'로 활약하며 어른들을 예의 바르게 챙기는 모습과, 뒤에서는 PD와 작가들에게 투덜대는 '투덜이'의 모습으로 반전을 주며 큰 인기를 얻었다. '꽃보다 할배 시즌2'가 종영한지도 이제 한 달 가까이 돼 가는 가운데 예능 프로그램에 다시 한 번 깜짝 등장한 이서진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열광을 받게 됐다.
이서진은 실제 모습과 가까운 관찰형 예능에서 누구보다 많은 매력을 발산한다. 앞에서는 투덜대지만 뒤로는 상대를 챙겨주는 의외의 세심함이 남녀노소 시청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은 아직까지 꺼지지 않은 이서진의 매력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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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산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