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7인의 식객', '먹방'이 다가 아니더라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5.31 12: 24

MBC 새 예능프로그램 ‘7인의 식객’이 베일을 벗었다. 
지난 30일 첫 선을 보인 ‘7인의 식객’은 유쾌함이 가득한 여행 버라이어티였다. 음식을 먹고 맛을 표현하는 단순한 음식 정보 프로그램이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는 기우였다. 8명의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출연진과 이들의 조합에서 나오는 재미, 고급 여행과 저가 여행의 비교에서 오는 다채로움, 리얼 버라이어티 예능 특유의 긴장감과 유쾌함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멤버들은 여행을 프로그램을 찍는다는 설렘을 안고 공항에 도착했다.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하고 온 이들은 여행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과 고생을 할지도 모른다는 걱정 속에 첫 여행지인 중국 시안에 도착했다.

걱정은 사실로 돌아왔다. 최저의 경비로 여행을 하는 배낭여행팀과 최고급 산해진미를 먹으며 식도락 관광을 즐길 테마여행팀이 나뉘게 된 것. 두 팀을 나누는 데는 시안의 전통 국수인 '뱡뱡면'이 이용됐다. 서경석과 신성우 두 사람 중 진짜 '뱡뱡면'을 찾아낸 사람이 자신이 할 여행을 선택해야했다. 이후 여행 주제가 결정되면 각자 자신의 팀원을 선정하는 방식이었다.
결국 눈썰미 있는 서경석이 '뱡뱡면'을 찾아냈고, 그는 김유정-산들-남상일과 한 팀을 이뤘다. 신성우-이영아-김경식-손헌수로 이뤄진 배낭팀은 곧바로 미션을 수행해야했다. 시장에서 간식거리를 사서 기차역을 찾아가라는 것. 제 시간 안에 찾지 못하면 22시간의 기차 여행동안 입석을 이용해야한다는 무시무시한(?) 조건이 붙었다.
철저한 준비성을 가진 신성우와 활발한 이영아, 가짜 중국어에 능통(?)한 김경식의 활약으로 네 사람은 무사히 기차를 탈 수 있었다.
배낭팀과 테마팀의 여행 방식은 극적으로 대조됐다. 테마팀이 유명 당나라 요리점과 시안에 온 사람은 꼭 들린다는 유명 국수집에 갈 동안, 배낭팀은 기차 안에서 "땀 난 겨드랑이에 넣었다 뺀 것 같은" 독특한 향이 들어간 음식을 먹었다. 신성우는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손헌수를 위해 직접 가져온 고추장을 건넸고, 김경식과 손헌수는 "고추장 하나가 들어갔을 뿐인데 닭갈비가 됐다"며 맛있게 식사를 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같은 여행 방식의 대조는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들이 긴장감을 놓지 않고 몰입할 수 있게 도왔다. 뿐만 아니라 '7인의 식객'이 선보였던 것은 '먹방'이 다가 아니었다. 오히려 여행을 하며 만나는 사람들과 문화, 벌어지는 해프닝들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높였다.
'7인의 식객'이 기록한 첫 방송의 시청률은 4.9%(닐슨코리아, 30일 전국기준)다. 높다고 할수만은 없지만, 평일 예능 프로그램으로써는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기록이다. 과연 '7인의 식객'은 색다른 여행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7인의 식객'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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