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트노런 징크스' 베켓, 5이닝 2실점 호투에도 4승 실패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05.31 13: 03

[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조시 베켓이 26일(이하 한국시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올 시즌 메이저리그 1호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 전 헨더스 알바레스(마이애미 말린스), 팀 린시컴(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호머 베일리(신시내티 레즈 2회) 등이 노히트노런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다음 경기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베일리만이 자신의 두 번째 노히트노런 경기 후  첫 등판서 4이닝을 넘길 수 있었다.
베켓은 31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를 상대로 자신의 노히트노런 후 첫 등판경기를 가졌다. 경기를 앞두고 이날의 선발 매치업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날 피츠버그 선발로 등판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역시 노히트 노런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미네소타 트윈스 소속이던 리리아노는 2011년 5월 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노히트 노런을 기록한 투수가 바로 다음 등판에서 노히트 노런 기록을 갖고 있는 투수를 만난 것은 1901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9번째. 가장 최근은 2012년 5월 8일 LA 에이전스의 제러드 위버가 역시 미네소타 시절 리리아노와 맞대결한 경우다.

리리아노로선 두 번이나 노히트노런 투수의 기록 달성 후 첫 등판 상대가 된 셈이다. (리리아노가 노히트노런을 달성할 때 이 볼을 받아준 포수는 바로 드류 부테라. 베켓이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때 포수이자 31일 다저스의 선발 포수로 나서 안방을 지켰다)
리리아노는 위버의 노히트노런 다음 상대로 나섰을 때 5이닝 5피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하며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자신은 노히트노런 후 첫 경기에서 실패를 맛봤다. 당시 일주일이나 쉬고 마운드에 올랐지만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타선에 3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3안타, 3볼넷으로 4실점해야 했다.
26일 필라델피아전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할 당시 데뷔 후 가장 많은 128개를 던지고 4일만 쉬고 나온 베켓 역시 징크스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2실점하고 팀이 0-2로 뒤진 상황에서 교체됐다. 최근 4연승과 시즌 4승 달성에 실패하는 순간. 그래도 5회는 버텨줬다. 탈삼진은 5개.
베켓은 3회 몸에 맞는 볼과 볼넷을 연이어 허용하며 무사 1,2루로 몰렸다. 이어 리리아노가 보내기 번트를 시도하는 사이 2루 주자를 견제사로, 리리아노는 삼진으로 잡아 2사 1루가 되면서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하지만 조시 해리슨, 닐 워커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한 점을 먼저 내주고 말았다.
4회에는 선두 타자 아이크 데이비스에게 중월 홈런(시즌 3호)을 맞았다. 볼카운트 1-2에서 던진 91마일짜리 직구가 통하지 않았다.
베켓은 다저스가 0-2로 리드 당하던 5회 1사 2루에서 대타 제이미 로맥으로 교체됐다. 베켓은 5이닝 동안 88개의 볼을 던졌으며 56개가 스트라이크였다. 투구수로 보아 한 이닝 정도 더 던질 수도 있었지만 앞선 경기의 투구수를 감안한 조치로 보였다. 
nangapa@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