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손남원의 연예산책]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31일 정오 세계 최대 동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20억 뷰를 돌파했다. 유튜브 한 곳의 조횟수 기록만으로 20억 뷰를 기록한 것이다. 유튜브 역대 최다조회 1위 기록을 연일 경신하는 중이고 당분간 싸이 '강남스타일'의 아성에 도전할 경쟁자를 찾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후속곡 '젠틀맨' 뮤비도 유튜브 7억 뷰가 코앞이다. 지구촌을 스파이더맨의 거미줄마냥 실시간으로 촘촘하게 하나인냥 묶고 있는 SNS와 웹을 통틀어 집계한다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 싸이의 노래 두 곡 동영상을 지켜본 세계인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게 분명하다. 싸이를 싸이라 쓰고 월드스타로 읽은 배경이다.
기자는 최근 북유럽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에서 첨단 IT교육을 실천중인 한 초등학교 교육을 참관할 기회를 가졌다. 이 학교 2학년(한국 나이 8세) 학생들이 아이패드와 컴퓨터 등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수학 수업 때, 한국인으로 소개된 기자의 뒤편에서 두 명의 귀여운 꼬마들이 "강남스타일~ 강남스타일~" 노랫말을 흥얼거렸다.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금발 소녀 소녀들의 입을 통해 한국말을 듣게 된 것도 놀라웠지만 그 발음의 정확성에 더 감탄한 기억이 지금도 새록새록하다.

정부가 오랜 세월 수천금 거액을 쏟아붓고도 지지부진했던 한국 알리기를 국내 가요계 B급 정서의 대변자였던 싸이가불과 2년 새에 북유럽 상단부터 저멀리 남미 끝자락까지 관통시킨 셈이다. 이는 정치와 경제를 떠나서 돈으로 가늠할 수 없는 한류 문화의 일대 사건이자 쾌거로 기록될 경사다.
지난 2012년 뜨거운 여름 발표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공개 51일째인 9월 4일 유튜브에서 1억 뷰를 돌파한 데 이어 같은해 12월 22일 역대 최단, 최다의 쌍두마차 기세로 10억뷰 조회수를 넘겼다. 그리고 2년 후, 또다시 뜨거운 여름을 앞둔 시점에서 '강남스타일'은 20억이란 불멸의 조횟수를 올린 것이다.
싸이에게 이번 20억 뷰 기록은 종착역이 아니고 긴 여정을 위한 하나의 경유지에 불과하다. 그는 소속사 YG를 통해 신곡 준비 상황을 계속 알리는 중이고 발표 시점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강남스타일'-'젠틀맨'에 이어질 싸이 특유의 B급 정서가 세계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순간이 가까운 것이다.
‘강남 스타일’과 ‘젠틀맨’을 앞세운 챔피언 가수 싸이의 열혈 도전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꿈과 희망을 안기는 상징으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2014년 5월의 마지막 날, 월드스타 ‘싸이의 전설’은 새롭게 막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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