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의 방 배정 결과 친밀함과 치열한 경쟁이 공존하게 됐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 발을 내딛었다. 대표팀은 다음달 10일 브라질로 떠날 때까지 마이애미에서 10여일 동안 손발을 맞추며 떨어져 있는 조직력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현지시간으로 30일 저녁 7시쯤 마이애미에 도착한 대표팀은 즉시 숙소인 턴베리 아일 리조트로 이동해 여독을 풀었다. 한국을 떠나고 21시간여만에 도착한 만큼 선수들은 다음날 훈련을 위해 빨리 여독을 풀어야 했다.

하지만 방 배정을 아무렇게나 할 수는 없었다. 10여일 동안 훈련을 진행하며 계속해서 선수들끼리 대화는 물론 생활을 해야 하는 만큼 코칭 스태프는 2인 1실의 방 배정에 신중해야 했다. 결국 홍명보 감독은 선수들간의 친밀함과 같은 포지션 위주로 배정을 결심했다.
FC 서울 시절 '쌍용'으로 불리기도 했던 이청용과 기성용, 부평고 동기 이근호와 하대성, 울산의 탄탄한 수비를 이끌고 있는 이용과 김승규, 대표팀의 톰과 제리 김신욱과 손흥민, 동갑내기 친구 박주영과 김창수, 런던 올림픽 스타 이범영과 김보경 정도, 청소년 시절부터 발을 맞춘 홍정호와 김영권 정도가 친밀함을 내세운 케이스다.
서로 친밀하기도 하지만 대표팀에서는 기용 범위가 비슷한 구자철과 지동원, 곽태휘와 황석호, 박종우와 한국영, 윤석영과 박주호 등은 주전 경쟁을 벌이는 선수끼리 한 방을 쓰게 됐다. 경쟁을 통한 기량 발전과 컨디션 관리로 시너지 효과를 내라는 뜻으로 파악할 수 있다. 골키퍼 정성룡의 홀로 방을 쓰게 된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는 "방배정은 평소 선수들이 선호하는 것을 반영했다. 예전에도 어쩔 수 없이 1인이 방을 쓰게 되는 경우에는 골키퍼나 고참이 혼자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홍명보 감독이 선수들끼리 주로 함께 하는 것을 반영해 확인 후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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