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더 시간 줄게".
31일 대전구장. SK와 홈경기를 앞둔 한화 김응룡 감독이 훈련을 마치고 라커룸에 들어가던 외야수 이용규를 불러세웠다. 김 감독은 이용규에게 외야 수비가 가능한지 물었고, 이용규는 확실한 대답을 하지 못했다. 김 감독은 "일주일 더 시간 줄게"라고 이야기했다. 당초 김 감독은 6월부터 이용규의 수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보다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다음주에는 수비를 나와야 한다"며 "이용규가 수비를 나오면 공수에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어제(30일) 경기도 외야수들이 잡을 수 있는 타구들을 잡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용규는 리그에서 가장 수비 범위가 넓은 외야수로 잘 알려져있다.

김 감독은 "이용규가 수비에 복귀하면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다. 피에는 우익수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올해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15개의 3루타를 허용하고 있는데 우중간 라인이 약한 탓이다. 발 빠른 이용규와 피에가 외야를 맡으면 범위가 아주 넓어진다.
그러나 구체적인 복귀 시기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지난해 9월 왼쪽 어깨 회전급 봉합수술을 받은 이용규는 당초 재활에만 8~9개월이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불굴의 의지로 시즌 개막부터 출장하고 있지만, 경기에 계속 나선 탓에 재활이 늦어지고 있다.
빨라야 6월 중순쯤 수비 복귀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 하지만 당장 눈앞의 승리가 급한 김 감독으로서는 하루빨리 이용규가 수비에 복귀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이용규가 수비에 복귀하는 순간 한화도 베스트 전력이 가능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