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소냐, 이정, 더원이 연달아 작곡가 손석우의 노래를 열창해, 듣는 이의 귀를 호강케 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국민 작곡가 손석우 특집으로 꾸며졌다.
소냐는 첫 번째 주자로 무대에 오르며 "처음은 너무 떨린다"고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으나, 곧바로 안정적인 고음으로 일렉트로닉하게 편곡된 '꿈은 사라지고'를 완벽 소화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정은 1961년 최희준이 부른 손석우의 곡 '우리 애인은 골드미스'를 브라스가 가미돼 유쾌하게 편곡, 무대 위를 활보했다. 특히 이 모습은 곡 초반 무대에 앉아 차분하게 시작한 모습과 비교돼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뒤이어 세번째로 무대에 등장한 이는 더원. 그는 감정을 한껏 실어 '나 하나의 사랑'을 완벽 고음으로 열창해 전율을 돋게 했다. 현악기 선율에 실린 음역을 넘나드는 그의 완벽한 창법은 보는 관객의 눈물을 절로 쏟아지게 만들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얻어냈다.
객석에서 세 사람의 노래를 차례로 들은 명곡판정단은 더원의 노래에 394점을 주며 손을 들어줬다. 작곡가 손석우는 더원의 노래를 듣고 "오페라의 아리아를 듣는 기분이었다"고 호평했다.
한편, 이날 '불후'에는 더원, 소냐, 이세준, 이정, 장미여관, 비투비 등이 참여해 경합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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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