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시즌 최다 6연패 깊은 수렁에 빠졌다. 이번에도 선발이 조기에 무너졌다.
한화는 3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와 홈경기에서 3-7 패배를 당했다. 지난 25일 잠실 두산전부터 최근 6연패에 빠졌다. 6연패는 올 시즌 한화의 팀 최다 연패 기록. 16승29패1무 승률 3할5푼6리가 된 한화는 이날 넥센에 승리한 LG(17승30패1무·.362)에 승률에서 뒤져 8위 자리를 내주며 최하위로 떨어졌다.
연패 과정에서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선발투수 조기강판이었다. 25일 잠실 두산전 송창현 2⅓이닝 4실점, 27일 대전 NC전 이태양 3이닝 7실점(6자책), 28일 NC전 케일럽 클레이 2⅓이닝 7실점, 29일 NC전 앤드류 앨버스 3⅔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안영명만이 30일 대전 SK전에서 6이닝 4실점으로 선방했다.

국내 투수들은 물론 외국인 투수들마저 급격하게 흔들리며 힘든 경기를 반복했다. 때문에 에이스 유창식의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유창식은 지난 12일 팔꿈치 미세 통증으로 1군에서 말소된 후 이날 복귀했다. 그러나 유창식마저 한화 선발 붕괴를 막지 못했다.
4일 만에 1군 마운드오른 유창식은 이날 SK 상대로 3⅔이닝 5피안타 4볼넷 5실점으로 무너졌다. 시즌 최소 이닝. 매이닝 볼넷을 허용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린 유창식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가운데로 넣다가 타자들에게 집중타를 맞았다. 구속은 145km까지 나왔으나 볼끝의 힘도 초반보다는 떨어졌다.
유창식이 3회 만에 5실점을 허용하자 경기는 SK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최근 6연패 과정에서 선발투수들의 경기 초반 대량 실점으로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반복됐다. 경기를 만들어가야 할 선발투수들이 초반부터 무너지는 바람에 어찌할 도리가 없다. 구원투수 소모로 불펜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로써 한화는 6연패 과정에서 선발투수들이 34실점을 허용했다. 그 중 비자책점은 1점 뿐으로 선발 평균자책점이 14.14에 달한다. 6경기에서 선발투수가 소화한 게 21이닝으로 4이닝도 되지 않는다. 안영명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의 선발투수 모두 4이닝 미만 투구, 5실점 이상 허용으로 대량실점 조기강판했다.
설상가상으로 공격마저 잘 풀리지 않았다. 1회 1사 1루, 2회 1사 1·2루, 3회 2사 1루, 4회 2사 1·2루, 6회 2사 2루, 8회 2사 1루에서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며 결정타 부재에 시달렸다. 8회 정근우의 좌중월 솔로 홈런, 9회 이용규의 2타점 적시타로 뒤늦게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벗가 떠난 뒤였다. 선발 조기 붕괴에 타선의 집중력 상실까지 겹치며 완패했다. 어느덧 시즌 최다 6연패 수렁, 한화에 점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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