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하위 추락, 김응룡 "야구 어렵다" 한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1 05: 59

한화가 결국 최하위로 떨어졌다. 천하의 김응룡 감독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
한화는 지난달 25일 잠실 두산전을 시작으로 27~29일 대전 NC전, 30~31일 대전 SK전까지 6경기를 내리 패했다. 시즌 팀 최다연패 기록. 16승29패1무 승률 3할5푼6리가 된 한화는 이날부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이날 넥센에 승리한 LG(30승17패1무·.362)가 승률에서 앞서 8위가 돼 한화는 지난 4월11일 이후 50일 만에 9위가 됐다.
6연패 과정에서 한화는 무기력한 경기가 이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6연패 기간 한화는 27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4.5점을 냈지만 무려 73실점을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12.2실점. NC와 주중 3연전에서 18점-18점-15점으로 총 51실점하며 역대 3연전 최다 실점 불명예를 썼다.

마운드가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으니 답이 없다. 특히 경기를 만들어야 할 선발투수들이 6연패 과정에서 대량실점으로 조기강판되기를 반복한다. 송창현·이태양·클레이·앨버스·유창식 등 안영명을 제외한 5명의 선발투수들이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한 채 5실점 이상 허용했다.
6연패 과정에서 선발투수 평균자책점이 무려 14.14에 달하고 있다. 6경기에서 총 선발 이닝이 21이닝으로 경기당 평균 3.5이닝에 불과하다. 4회도 채우는 게 버겁고, 5실점 이상 대량실점으로 무너지니 경기가 제대로 될 리가 없다. 시즌 전 가장 우려한 부분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주 뜨거운 화력을 자랑한 타선도 잠잠해졌다. 6연패 과정에서 1득점 2경기, 3득점 2경기로 한 번 침묵하면 전체적으로 침체했다. 찬스에서 시원한 결정타가 터지지 않아 잔루만 수북히 쌓여간다. 6연패 동안 정근우가 홈런 2개를 쳤을 뿐 승부의 흐름을 바꿔놓을 만한 장타가 없다.
상황이 이렇게 되니 감독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 선발투수들이 연일 조기에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독이 취할 수 있는 용병술에는 한계가 있다. 대체 선발 자원도 마땅치 않다. 해줘야 할 외국인 투수 2명의 부진이 뼈아프게 느껴진다. 시즌 초반 불펜 운용의 미스로 어려움을 자초한 김응룡 감독이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마땅히 손을 쓸 수가 없다.
5월말부터 한여름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김응룡 감독의 마음은 춥기만 하다. 김 감독은 "내 앞에서 덥다는 이야기는 하지 말라. 나는 늘 춥기만 하다"며 "야구가 정말 어렵다. 하면 할수록 어려워"라는 말로 고민을 드러냈다. 한국시리즈 우승 10회 감독이지만 지난해와 올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김 감독의 한탄과 고민만 깊어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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