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엔젤' 구헤선, 이토록 비련이 잘 어울리는 여우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06.01 07: 54

한 회동안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는지 모른다. SBS 주말드라마 '엔젤아이즈'의 구혜선은 비련, 비극의 집합체인 인물로 분하며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없는 열연을 펼치고 있다.
구혜선은 지난 5월 31일 오후 방송된 '엔젤아이즈' 15회에서 아버지 윤재범(정진영 분)의 비밀을 알게 된 윤수완으로 분했다. 의사의 정도를 걷던 아버지는 사실 연인의 어머니를 죽게 만든 범인이었고, 연인 박동주(이상윤 분)는 이 사실을 알면서도 숨기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이 비록 사실이 아닐지라도, 수완에게 한꺼번에 닥친 모든 비극은 감당키 어려운 일이었다.
그렇게 수완은 혼자 동주와의 이별을 준비했다. 그게 수완이 동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 여겼기 때문. 비록 동주는 여전히 수완의 손을 놓지 않으려 했으나 수완은 확고했다. 이 과정에서 수완은 많은 혼란을 겪었다. 아버지에 대한 실망과 걱정, 동주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 등 여러 가지 감정들이 수완을 괴롭혔다.

이 모든 이야기가 15회 한 회동안 일어난 일이다. 수완은 고통스러웠고 혼란 한 가운데에 있었다. 그의 이러한 감정은 넘쳐흐르듯 분출돼 안방극장에 전달됐다.
결국 수완의 슬픔과 혼란을 전하는 것은 이를 연기하는 구혜선의 몫이었다. 넘실대는 감정들은 구혜선의 눈물로 표현됐다. 인형 같은 얼굴로 뚝뚝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안방극장에 그 감정을 배로 전달했다.
또한 아버지의 비밀을 알고 마치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행동하는 수완의 모습은 연기하는 이에게도 보는 이에게도 어려운 장면. 그럼에도 구혜선은 자연스레 수완의 현 상황을 표현했다. 덕분에 비이성적이고 비상식적으로 나타난 수완의 행동은 설득력을 얻었다.
'엔젤아이즈'를 통해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구헤선은 한층 성장한 연기력으로 호평받고 있다. 영화감독, 화가 등 잠시 한 눈을 팔던 연기자 구혜선의 연기 성장은 시청자로부터 놀랍다는 반응을 이끌어냈다. 특히 구혜선의 눈물 연기는 칭찬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 드라마에 구혜선이 등장하기 전, 그에게 비련의 여주인공이 이토록 잘 어울릴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려웠으리라. 결과적으로 구헤선은 연기자로서의 존재감을 한층 더 묵직하게 만들며 TV 앞 민심을 사로잡고 있다.
'엔젤아이즈'는 이제 5회의 방송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 구헤선이 끝까지 주어진 수완의 슬픔을 잘 표현해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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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아이즈'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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