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무한도전’ 클래스가 다른 위기관리의 종합판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6.01 07: 53

‘무한도전’의 위기 관리는 역시 달랐다. 보통의 예능프로그램들은 시청률에 위기가 닥치면 새로운 게스트를 투입시키거나 포맷을 바꾸려고 하지만 ‘무한도전’은 냉철하게 위기를 자가 진단해 변화를 시도했고 이는 확실히 효과를 봤다.
MBC ‘무한도전’은 4주에 걸쳐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거특집 ‘선택2014’를 진행했다. 9주년을 맞이해 향후 10년을 이끌 리더를 선정하려는 취지로 꾸며진 이번 선거는 ‘무한도전’의 위기로부터 시작됐다. 단 한 번도 토요일 저녁 예능 시청률 1위를 놓치지 않았던 ‘무한도전’이 최근 SBS ‘놀라운 대회 스타킹’, KBS 2TV ‘불후의 명곡’ 시청률에도 밀리며 위기론이 불거졌다.
변화가 필요한 시점에 ‘무한도전’이 선택한 건 차세대 리더를 뽑는 ‘선택2014’. 멤버들은 선거를 통해 ‘무한도전’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고 철저한 후보자 검증, 여기에 ‘무한도전’을 위한 공약들까지 내세웠다.

멤버들과 제작진은 냉정하게 ‘무한도전’을 되돌아봤고 이는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면서 이는 확실히 시청률 상승으로 이어졌다. ‘무한도전’의 확실한 위기관리가 빛난 순간이었다.
지난 30일 방송에서 공개된 사전투표와 본투표, 인터넷 투표 개표에서 유재석과 노홍철은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무려 전국 4개 지역에서 노홍철을 지지했고 나머지 6개 지역에서 유재석을 지지했다. 유재석과 노홍철이 1위 자리를 두고 1표차, 6표차로 엎치락뒤치락 했고 유재석은 “사전투표와 전혀 다르다. 모르는 게 아니라 질 수도 있겠는데”라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변은 없었다. 예상대로 유재석이 차세대 리더로 당선됐고 유재석이 향후 ‘무한도전’의 10년을 이끌어 가게 됐다. 많은 시청자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고 있는 유재석이 ‘무한도전’의 리더로서 다시 시작하게 된 것.
선거로 재정비한 ‘무한도전’은 또 한 번 기가 막힌 위기관리를 보여줬다.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로 재탄생한 리더 유재석은 지난 노홍철 장가가기 프로젝트 논란에 대해 주저하지 않고 사과했다. ‘홍철자 장가가자’ 편이 여성의 외모만으로 소개팅 상대를 고르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불편을 자아낸 것.
유재석은 “예능이 기본적으로 시청자분들에게 재미와 웃음을 드려야 하는데 노홍철 소개팅 특집이 시청자분들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의하겠다”며 사과했고 자신이 내세운 공약대로 시청자들 앞에서 곤장을 맞았다.
위기에 대한 ‘무한도전’의 용기 있는 선택, 진정성 있는 사과. ‘무한도전’은 국민예능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것에 대한 책임을 졌고 확실히 위기에서 벗어났다.
kangsj@osen.co.kr
MBC ‘무한도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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