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차범근(61) SBS 해설위원이 '후계자'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22, 레버쿠젠)을 향해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차범근 위원은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자택에서 축구 기자들과 마주했다. 오찬과 함께 2014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하는 홍명보호에 대해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해설위원 자격으로 아버지와 함께 브라질 땅을 밟는 차두리(34, FC 서울)도 동석해 입담을 뽐냈다.
차 위원은 이날 다양한 주제를 꺼내들었다. 자신과 아들의 축구 인생, 해설위원으로서 월드컵에 임하는 각오 등 이야기보따리를 풀었다. 단연 화제의 중심은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둔 홍명보호였다. 아낌 없는 조언을 건넸다. 경험이 부족한 홍명보호에 필요한 점, 튀니지전 실점 이유, 향후 발전가능성, 국민들에게 바라는 점 등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다.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손흥민 얘기가 나오자 차 위원의 눈이 번뜩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12골을 넣은 데 이어 지난 시즌도 12골(DFP포칼 2골)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유럽 정상급 공격수 반열에 올라섰다.
차 위원도 이 부분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내가 선수 생활을 할 때 보면 분데스리가에서 공격수가 두 자릿수 골을 넣는다는 게 쉽지 않았다. 손흥민은 어린 나이에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있기 때문에 그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는 차 위원은 "손흥민의 경기를 보면 가끔 내 모습을 볼 때가 있다. 빠르게 돌파하면서 바로 골로 연결하는 모습을 보면 선수로 뛰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더 많은 골도 넣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차 위원은 과거 독일 무대를 주름잡으며 지금까지 '차붐'이라는 전설로 불리우고 있다. 프랑크푸르트, 레버쿠젠을 거치며 총 308경기 98골을 넣었다. 특히 1979-1980시즌부터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을 기록하며 최고의 외국인 공격수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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