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불펜난조, 한계에 봉착했는가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06.01 05: 55

“투수 쪽에서 올라올 사람이 있어야하는데.”
선동렬 KIA 타이거즈 감독은 지난달 31일 광주 NC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이 한 마디에 KIA의 현주소가 압축돼 있다. 믿음직한 불펜 투수가 사라졌다. 타선이 폭발해도 경기 막판 마음 놓고 경기를 지켜보기 어렵다. 선발이  6회 이전에 강판하면 경기를 쉽게 내주고 있다.
KIA는 전날 경기에서 접전 끝에 NC에 6-7로 패하며 4연패 늪에 빠졌다.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이 선제 솔로포와 역전 투런포를 터뜨리는 등 이날 타선은 9안타(3홈런)를 때려 8점을 뽑았지만 불펜이 팀 승리를 지켜내지 못했다. 많이 득점해도 많이 실점하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이날 KIA는 김진우가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데 이어 불펜도 흔들렸다. 김지훈과 한승혁, 심동섭, 신창호로 이어지는 불펜이 가동됐지만 4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30일 경기에서도 불펜이 4이닝 5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접전 끝에 6-8로 졌다.
지난달 28일 광주 두산전이 뼈아팠다. 선발 데니스 홀튼이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KIA는 8회까지 6-2로 앞섰지만 9회만 7점을 내주며 6-10으로 졌다. 이날도 불펜은 3이닝 9실점으로 무너졌다.
지난달 31일 현재 KIA의 팀 평균자책점은 5.79로 리그에서 8위에 머물러 있다. 팀 타율(.287)은 3위지만 마운드가 문제다. 선동렬 감독은 31일 경기를 앞두고서 “투수 쪽에서 올라올 사람이 있어야하는데”라고 했다. 그러면서 “2군 쪽에서는 곽정철 정도 올라올 수 있으려나”라고 덧붙였다.
곽정철은 지난 2월 3일 왼쪽 무릎 수술을 받았다. 선 감독의 기대를 받았던 곽정철은 아직 올 시즌 등판하지 못했다. 수술 이후 3개월 정도 재활에 몰두 중.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의 1군 복귀를 기대할 정도로 현재 KIA 불펜은 붕괴 직전에 몰려있다. 우완투수 김병현과 불혹을 넘긴 최영필을 영입한 것도 허약한 불펜 강화가 목적이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KIA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6.15로 리그 최하위다. 선발 평균자책점 5.42(리그 6위)보다 높다. 선발 투수진에는 에이스 양현종과 홀튼이 버티고 있지만 불펜에는 에이스가 보이지 않는다. 이적생 김태영이 고군분투했으나 구위가 확연히 떨어지고 있다.  1일에는 최영필이 1군에 올라온다. 어디 쓸 만한 불펜 투수가 없을까.
rainshin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