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반등 중심' 임훈, "후회없이 내 스윙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6.01 06: 07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내 스윙을 하겠다".
SK가 최근 3연승으로 반등하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 외야수 임훈(29)이 있다.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한 임훈은 5월 중순 1군 등록 이후 보란듯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SK는 임훈이 뛴 13경기에서 8승5패로 상승세를 타며 하위권 탈출 계기를 마련했다.
임훈은 지난달 17일 대전 한화전에서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이날 2루타 포함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맹활약하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였다. 이후 20일 마산 NC전부터 30일 대전 한화전까지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3안타 3경기 포함 멀티히트가 7경기.

31일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연속 경기 안타가 끊겼지만 타구의 질은 날카로웠다. 시즌 13경기에서 44타수 21안타 타율 4할7푼7리 1홈런 6타점. 볼넷도 9개를 골라내 출루율이 5할5푼6리에 달한다. 이제는 타순도 3번 중심타선에 배치돼 있다. 통산 타율 2할6푼6리의 임훈에게는 놀라운 반전이다.
임훈은 "적극적으로 치려고 한다. 이전에는 볼에 스윙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참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이제는 적극적인 타격을 한다"며 "방망이도 이전에는 (테이크백 동작에서) 돌려서 쳤는데 이제는 앞으로 가져왔다. 지난해부터 변화줬는데 몸이 안 좋아서 많이 해보지 못했다. 올해 캠프와 시범경기 때에도 타격 밸런스가 좋았고, 뭔가 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SK 이만수 감독도 임훈의 변화에 대해 "(준비 동작에서) 스윙을 뒤에 두는 게 아니라 짧게 가져가며 궤적이 좋아졌다. 이재원처럼 레벨 스윙이 되고 있다. 이전에는 빗맞으면 땅볼이 나왔는데 이제는 파울이 된다. 한 번 더 칠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재원과 함께 임훈이 중심에서 잘해준다"고 칭찬했다.
임훈은 2군 퓨처스리그에서 24경기 타율 2할1푼1리 1홈런 8타점으로 딱히 인상적이지 못했다. 그는 "스스로 기대하고 자신 있는 시즌이었는데 2군으로 내려가 스스로 처진 것도 있었다"며 "2010년 처음 1군에 왔는데 그 때도 박재홍이라는 엄청난 선수가 있었다. 매년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운 좋게 뛸 자리가 나온다. 지금도 타이밍이 잘 맞는 듯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인드의 변화도 크다. 그는 "(최)정이라 옆집에 사는데 자주 만나고 연락한다. 정이가 요즘 '형은 그렇게 야구해야 해'라고 말하더라. 일부러 웃고 즐기려 한다. 어제(30일) 경기에서 안영명 형이 약간 오해가 있었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내 스윙을 하자는 생각으로 한다. 정이와도 야구 이야기보다는 마인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심리적인 변화도 크다고 설명했다.
최근 3번 타순에 계속 나서고 있는 임훈은 "3번은 정이의 자리인데 3번을 계속 치다 보니 슬슬 부담도 온다. 정이의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며 "아직 규정타석에 100타석 이상 모자라다. 아직은 시즌 초반이라서 기록은 큰 의미가 없는 듯하다. 이 감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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