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최정이 빠진 가운데 첫 3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SK는 지난달 29일 목동 넥센전 승리를 시작으로 30~31일 대전 한화전까지 모두 이겼다. 최근 3연승으로 5위 롯데에 반경기차로 따라붙었다. 23승26패로 5할 승률에도 조금씩 다가서고 있다. 무엇보다 중심타자 최정이 빠진 상황에서 새얼굴들의 분전으로 거둔 3연승이라 의미가 크다.
최정은 지난 14일 문학 두산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허리 통증과 함께 목 통증이 찾아오며 공백기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다. SK는 최정이 빠진 첫 2경기에서 패해 시즌 팀 최다 7연패에 허덕였다. 올해 최정이 타율 2할6푼 3홈런 27타점으로 다소 부진하지만 그 공백이 느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점차 안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최정과 함께 외국인 타자 루크 스캇도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이지만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최근 3경기에도 총 22득점으로 경기당 평균 7.3점을 기록 중이다. 최정이 없어도 젊은 피의 새얼굴들이 분발하며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내야수 박계현이 대표적이다. 4년차 중고신인인 그는 8경기에서 9타수 5안타 타율 5할5푼6리 5타점 3도루로 날카 로운 타격과 빠른 발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주로 2루수와 유격수 기용된 그이지만 3루수로도 큰 실수없이 하고 있다. 당분간 3루수로 최정의 공백을 메우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까지 1군에서 활약한 임훈도 올해 2군에서 시작했지만 1군 콜업 후 중심타자로 발돋움했다. 시즌 13경기에서 44타수 21안타 타율 4할7푼7리 1홈런 6타점 3도루로 활약하고 있다. 최정이 빠진 3번 타순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이재원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고 있다.
역시 2군에서 올라온 한동민의 존재감도 돋보인다. 지난해 1군 활약한 한동민은 올해 16경기 타율 2할6푼7리 5타점에 그치고 있지만 최근 3경기에서 2루타 2개와 3루타 2개 포함 11타수 5안타 타율 4할5푼5리 4타점으로 장타력과 결정력을 발휘하고 있다.
SK는 오히려 최정이 빠진 후 15경기에서 8승7패로 5할 승률을 초과했다. 이만수 감독도 흡족한 표정이다. 이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이 잘 해주니까 팀이 빨라지고 활력이 생겼다. SK의 미래가 될 선수들이다. 이런 선수들이 나와야 경쟁이 되고 시너지 효과가 생긴다"며 "인생사가 정말 모르는 것이다. 박계현과 임훈이 이렇게 잘 해줄 것으로 누가 생각했겠나"라고 흐뭇해 했다.
최정과 스캇 그리고 윤희상까지 투타 핵심 전력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SK는 새로운 선수들로 위기를 딛고 정면돌파하고 있다. 최정이 완벽한 상태로 돌아오는 시점에서는 더 탄력받을 수 있다. SK가 위기를 기회로 삼으며 반등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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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계현.